월드패션 2016-09-10

뉴욕 패션위크 사진작가들, 블루 작업복 입고 故 빌 커닝햄을 기리다

뉴욕 패션위크 런웨이 사진작가들이 지난 6월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뉴욕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빌 커닝햄을 기렸다. 생존에 고인이 즐겨입었던 시그너처 룩인 블루 작업복을 입고 경의를 표했다.




뉴욕 패션위크를 취재하는 사진작가 약 75명의 런웨이 포토그래퍼들이 이번 시즌 런웨이에 참석하지 못한 한 인물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지난 6월 타계한 전설적인 사진작가 故 빌 커닝햄이었다.




뉴욕 패션위크가 시작된 지난 9월 7일(현지 시간) 아침 동료 패션 사진작가들은  IMG가 제공한 고인의 상징적인 블루 작업복을 입고 빌 커닝햄을 추도했다. 블루 패브릭으로 장식한 비스트로 체어가 빌 커닝햄의 35미리 카메라 형태로 배열된 브라이언 파크에 설치되었다.
 
모자 디자이너 출신 사진 작가라는 독특한 이력의 빌 커닝햄은 1978년 우연히 촬영한 그레타 가르보의 사진이 <뉴욕타임즈>의 주목을 끌면서 이 신문의 패션전문 사진기자로 채용되어 약 40년동안 일했다. 그는 각계 각층의 뉴요커들의 의상을 촬영해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를 기록한 '온 더 스트리트'라는 칼럼으로 유명세를 탔다.




패션쇼, 갈라 행사, 그리고 패션 업계 행사 붙박이인 빌 커닝햄은 자신의 능력으로 유명인사가 되었으며, 특히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블루 프랑스 노동자 재킷과 카키 팬츠를 입고 허리에 작은 카메라 백을 묶은 채 자전거를 타고 거리 곳곳을 누벼 그를 모르는 뉴요커가 없을 정도다.


50년동안 28번째 도둑을 맞아서 29번째로 산 똑같은 자전거를 임종 직전까지 탔다. 그래서 뉴욕 패션위크가 열리는 기간에는 행사장 근처와 쇼장 안 프론트 로에서 셀러브리티들의 사진을 찍는 모습 자체가 아이코닉 이미지가 될 정도로 20세기 후반 뉴욕 패션의 산증인이었다.


그는 이전의 사진작가들보다 좀더 캐주얼하게 접근해 변화하는 트렌드와 패션인들을 연대순으로 기록함으로써, 패션을 보다 민주적인 방법으로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원조 스트리트 스타일 사진작가로 인식되고 있는 빌 커닝햄은 폭 넓은 패션 풍경의 초석이 되어 수익성 높은 산업을 위한 길을 개척했다.



보스턴 출신으로 1948년 하바드 대학을 중퇴한 그는 한 동안 모자 디자이너와 광고업자로 일하다가 군에 입대했으며 제대후에는 <시카고 트리뷴>에 패션 기사를 기고하며 신문과 인연을 맺었다. 거리의 사람들 사진을 찍던 중 <뉴욕타임즈>에 발탁된 그는 이후 패션 사진과 인물 사진에서 독보적 존재로 패션계의 존경을 받았다.


지난 2010년에는 그의 일상과 작업하는 모습을 담은 다쿠멘터리 영화 <뉴욕의 빌 커닝햄>이 제작되었으며 2014년에는 뉴욕역사연구회가 그의 스트리트 패션이 신문의 장기 연재물이 되는 과정을 담은 책 <빌 커닝햄의 뉴욕>을 펴내기도 했다.


또한 빌 커닝햄은 1968~1976년 역사 유적지나 유명 장소에서 모델들에게 장소에 걸맞는 의상을 입혀 촬영한 포토 에세이로도 유명하며 이들의 의상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골동품 상점과 중고 의류점을 뒤져 직접 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사진들은 1978년 사진집 <파사드>로 출간되었고 책 속 사진 88점은 모두 뉴욕역사연구회에 기증되었다.




패션 다큐멘터리 <뉴욕 빌 커닝햄>에서 안나 윈투어는 "저를 포함한 수많은 패션업계 인사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빌은 항상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새로운 순간을 포착한다. 그리고 6개월 후에 그가 찍은 순간들은 유행이 된다. 내가 항상 말하지만 우리는 빌 커닝햄을 위해서 옷을 입는다."라고 그를 극찬했다. 


필름을 보관하는 캐비넷이 가득찬 작은 숙소에서 생활한 그는 "돈이 가장 싼 것이다. 자유가 가장 값진 것이다. 돈을 만지지 말라. 만지는 순간 돈을 준 그들에게 복종해야 할 것이다. 돈을 받는 순간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된다."는 어록으로 유명한 그는 지난 2008년 프랑스 문화부의 예술문화 공로상과 2012년 카네기홀의 '메달 오브 엑설런스'를 받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Related

News Ranking

  • Latest
  • Popular
  1. 1.[패션엔 포토] 아이브 장원영, 21살 겨울요정의 여친룩! 코트 같은 드레스업 패딩룩
  2. 2.[패션엔숏] 박신혜, ‘지판사’ 끝나도 당당! 자신감 넘치는 멋진 엄마 파워우먼 슈트룩
  3. 3.공승연, 동네 마실 나온 듯! 조거팬츠에 니트 스웨터 도쿄 꾸안꾸 여행룩
  4. 4.‘열애’ 한지민, 달라졌어! 청순과 관능 사이 더 어려진 방부제 미모 겨울룩
  5. 5.채정안, 이젠 머플러! 47세 스타일 퀸 머플러로 마침표 겨울 코트 외출룩
  6. 6.기은세, 스위스에서 첫 눈! 겨울 낭만 만끽 패딩 목도리에 얼죽코 여행룩
  7. 7.[패션엔 포토] 신예은, ‘정년이’ 영서에 하남이 들썩! 심쿵 미소 퍼 숏패딩 프레피룩
  8. 8.[패션엔 포토] 박신혜, ‘지판사’ 끝나도 당당! 자신감 넘치는 멋진 엄마 파워우먼 ...
  9. 9.[패션엔 포토] 모델 아이린, 끝내주는 비율! 모노크롬 케이프 재킷 슈트 드뮤어룩
  10. 10.시에로코스메틱, 3만개 리뷰 인기템 ‘젤러시 아카이브 플럼퍼’ 겨울에도 인기몰이
  1. 1. 이지혜 “오늘 쬐끔 멋냄!” 찬바람에 꺼내 입은 뽀글이와 바라클라바 외출룩
  2. 2. 황신혜, 드디어 꺼내 썼다! 완전무장 퍼 바라클라바에 패딩 겨울 외출룩
  3. 3. 솔비, 15Kg 빼니 슈트도 완벽! 돌싱오빠들과 슬림한 방송 출근룩
  4. 4. [패션엔 포토] 뉴진스 하니, 나홀로 도쿄 출장! 단발머리와 뿔테 안경 지적인 오피...
  5. 5. '대세 배우' 변우석, 요즘 젤 잘나가...까르띠에 앰버서더 발탁
  6. 6. [패션엔 포토] 정은채, 부산이 들썩! 퀼팅 패딩으로 멋낸 클래식한 윈터룩
  7. 7. 변우석, 뉴질랜드 설원 조각남! 고급스런 실루엣의 로맨틱 가이 고프코어룩
  8. 8. 아이더, 다운도 코트핏! 코트 대신 입는 세련된 실루엣 여성 다운 재킷 출시
  9. 9. 레드벨벳 슬기, 머리 싹뚝! 더 귀여워진 복슬복슬 퍼 재킷 겨울 입은 데일리룩
  10. 10. 스트레이키즈 현진, 밀라노에서 포착된 슈퍼스타! 베르사체의 와인빛 데님룩

Style photo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