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6-09-09 |
[리뷰] 패션위크 최초 현장 직구! 톰포드 2016 F/W 컬렉션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톰 포드가 뉴욕패션위크 첫날인 9월 7일 럭셔리 브랜드 최초로 '현장직구' 패션쇼를 개최했다. 톰 포드의 유명한 절친들과 뮤즈들은 그의 2016 F/W 컬렉션을 축하하기 위해 뉴욕에 모였다. 바야흐로 '현장직구' 패션쇼 시대가 시작되었다.
패션위크에서 최초로 열린 현장직구 쇼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다. 2016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자신이 감독한 새 영화 <야행성 동물>의 시사회가 끝나자마자 돌아온 톰 포드는 럭셔리 브랜드 사상 최초의 현장직구(see now, buy now) 2016 F/W 컬렉션을 개최했다.
관능적인 목소리의 앨리샤 키스의 노래 '폴인'을 배경으로 시작된 톰포트 컬렉션은 모델들이 커튼뒤에서 다양한 데이룩을 입고 나타나면서 시작되었으며 벨트와 가죽 부츠, 클래식한 짧은 재킷, 가죽패딩, 트위드, 헤링본 소재의 펜슬 스커트 등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자홍색 양모 안감의 가죽 코트, 컬러 블로킹 인타르시아 모피 코트는 슬릿이 들어간 블랙 울 드레스를 편안하게 보완했다. 남자 모델들은 세퍼레이트에 가까운 옐로 터틀넥과 매치한 벨벳, 가죽, 자카드, 딱 붙는 재킷과 릴렉스 팬츠를 입었다. 벨벳 퍼 코트와 화이트 이브닝 턱시도, 그리고 캐주얼한 팬츠와 베이지 캐시미어 터틀넥과 매치된 그레이 트위드 소재의 싱글 브레스티드 슈트는 가장 눈에 띄는 클래식 아이템이었다.
톰 포드의 과거 노골적인 글래머와는 정반대로 가벼운 스팽글 장식의 모크 터틀넥, 술 장식의 롱 스커트, 건장한 롱 드레스를 입은 모델들은 워킹은 고요했으며 이브닝 웨어는 아주 부드러웠다.
성숙미와 섹시미는 패션계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한 인간의 조건 중에서 가장 어려운 두가지 요소다. 그러나 톰포드는 이 문제를 아주 쉽게 해결했다. 이번 쇼에 선보인 남성복과 여성복은 온라인과 전세계 톰포드 부티크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으며 구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 시점이 6개월에서 당일로 앞당겨진 셈이다.
런웨이 무대 끝에는 기존 포토그래퍼 카메라 후레시 공세 대신, 22대의 카메라를 투입해 할리우드 영화 스태프들이 생생한 비주얼과 라이브 스트림으로 패션쇼를 촬영했다. 폼 포드는 집에서 쇼를 보는 관객들이 마치 현장에서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도록 촬영 시스템도 개선시켰다.
톰포드의 이번 컬렉션은 '현장직구' 패션쇼 시대를 알리는 서막이 되었다. 현장직구에 대한 디지털 시스템화는 럭셔리 패션 하우스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중 하나다. 온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플랫폼을 설정하고 직구가 가능한 과정과 컨디션을 시뮬레이션하고 첨단 시스템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한국 시간에 맞춰 목요일 아침에 라이브-스트리밍으로 톰 포드 쇼를 보았다. 영화 카메라와 고품질 사운드에 대한 친밀감과 함께 패션 쇼는 현장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생생한 느낌이었다.
패션 쇼가 끝난 후, 모델들은 관객들 사이에 섞여 샴페인을 마시고 리온 브릿지스의 공연을 감상했다. 룸 안의 옷들은 아주 우아하고 웨어러블했으며, 온 오프 사이의 경계는 거의 없었다. 칼리 클로스는 실버 패드록 샌들에 가벼운 실버 드레스를 입고 쇼 장을 걸었지만, 그녀는 이번에 모델이 아닌 단지 관객으로 참여했다.
지난 한해 세계 패션계 최대 화두였던 '현장직구(see now, buy now)'에 대한 첫 시도는 시작되었다. 소비자들이 쇼에서 본 상품을 곧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현장 직구 시스템이 과연 소비자에게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에 답이 달려있다.
항상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갈구했던 톰 포드는 현재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전진하면서 "지금 느끼고, 지금 보고, 그리고 지금 구입하자(Feel now, see now, then buy now)'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 그가 주최한 세련된 저녁 식사 파티와 영화관 대형 스크린 수준의 라이브 -스트림과 함께, 디자이너 톰포드는 새로운 제도를 개척하며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바야흐로 '현장직구' 컬렉션 시대가 닻을 올렸다. 런던패션위크의 버버리 '현장직구'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