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9-02 |
하이더 아커만, 벨루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간다
'새로운 이브 생 로랑' '칼 라거펠트가 지목한 후계자'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독창적인 디자인 세계를 보여주는 하이더 아커만이 남성복 벨루티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었다.
패션 브랜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영입하는 움직임이 점차 늘어나면서, 재능있는 디자이너들 역시 자신의 경력과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패션 그룹 LVMH는 최근 보도 자료를 통해 디자이너 하이더 아커만을 그룹 소유의 남성복 브랜드 벨루티(Berluti)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성복 디자이너로 유명한 하이더 아커만이 디올과 샤넬을 비롯한 럭셔리 여성복 브랜드가 아닌, 남성복 '벨루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것은 다소 놀라운 뉴스였다. 하지만 그가 남성복 브랜드 벨투티에서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발견했다는 의미일 수 있을 것이다. LVMH 그룹 역시 그의 남다른 시도와 실험 정신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은 내가 여성복으로 가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나는 다른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말하고 싶은 또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성복은 두 시즌만 있지만, 여성복은 1년에 4~6시즌을 소화해야 하는 등 치열한 경쟁에 노출되는 부담도 따른다.
하이더 아커만은 자신의 이름을 건 여성복과 2013년부터 전개하고 있는 남성복 라인을 계속 이끌어 갈 예정이라고 한다. 아직 LVMH는 그의 브랜드에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사례로 볼 때 조만간 그의 브랜드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더 아커만은 스테파노 필라티가 떠난 남성복 에르메네질도 제냐로 다시 돌아간 알렉산드로 사토리(Alessandro Sartori)를 대신해 벨루티를 이끌게 되었다. 베루티를 위한 그의 첫 컬렉션은 내년 1월에 열리는 파리 남성복 패션 위크가 될 전망이다.
한편 ‘벨루티’는 1895년 창립 이래 4대에 걸쳐 가죽과 형태, 그리고 파티나에 대한 독보적인 철학과 기술력으로 ‘영혼을 지닌 구두’, ‘예술품의 가치를 지닌 구두’라는 찬사를 받아 왔다. 2011년, 벨루티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사토리’의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을 처음 선보였다.
벨루티는 프레스티지 슈메이커의 대명사를 넘어 이 시대를 이끄는 남성들을 위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토털 룩과 최고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며 혁신과 전통을 아우르는 럭셔리 남성복을 지향하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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