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8-25 |
케이트 미들턴의 개념 패션, 좋은옷은 반복해서 입으면 뉴룩이 된다
케이트 미들턴이 지난 2014년 호주 국빈 방문 시 입었던 엘.케이.베네트(L.K. Bennett) 드레스를 최근 다시 입고 나타났다.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좋은 소재의 옷을 한번 사서 오래 자주 입자"고 주장하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지속가능 패션과도 일맥상통한다.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이자 스타일 아이콘인 영국의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은 개념있는 옷입기에 대해 몸소 실천해 왔다. 자국 디자이너들의 옷을 자주 입는 영국 패션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 평상시에는 자라를 비롯한 중저가 브랜드를 입는 치프&시크 스타일, 두 자녀에게는 절대 비싼 옷을 입히지 않는 조기 교육(?) 등으로 인해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왕족이자 스타일 아이콘이기 때문에 전세계 유명 디자이너들로 부터 무한정 옷을 협찬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좋아하는 아아템은 반복해서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분명 입을 옷이 없어서 같은 옷을 입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SPA 브랜드의 영향으로 옷을 쉽게 가서 쉽게 버리는 요즘 소비 패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행보하는 사실이다.
지난 8월 24일(현지 시간) 수요일, 케이트 미들턴은 영국 루턴에 위치한 청소년 사역단체 유스스케이프 자선행사에 자신이 좋아하는 영국 디자이너 엘.케이,베네트가 디자인한 파린색 양귀비가 프린트된 드레스에 를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그녀의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패셔니스타들이라면 눈에 익은 스타일이다. 케이트 미들턴은 2014년 호주를 국빈 방문했을 때 이 드레스에 스웨이드 네이비 펌프스와 밝은 컬러의 박스 클러치를 매치하고 나타나 두목을 끌었다. 이어 두 번째로 아주 익숙한 누드 컬러의 펌프스에 밝은 박스 클러치를 이 드레스에 매치해 입고 나타났다. 또한 유스케이프에서의 수요일 자선 행사후 케이트 미들턴은 다음날인 목요일에도 아동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기 위해 영마인즈 본부를 방문했는데 이때도 엘.케이.베네트(L.K.Bennett) 의상을 다시 착용했다. 전날과 같은 엘.케이.베네트의 '니나' 클러치와 누드 컬러 펌프스에 지난 해 윌블던 대회 때 입었던 엘.케이.베네트의 레드 드레스와 유사한 헴 라인과 소매가 좀더 짧아진 드레스를 다시 선보였다.
주목할 점은 그녀가 좋아하는 옷을 자주 입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자주 반복되는 특징이라는 사실이다. 그 옷이 영국을 대표하는 헤리티지 브랜드건 그렇지 않던 간에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그녀가 훌륭한 룩은 반복에서 입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싸게 사서 빨리 버리는 패스트 패션 소비 취향은 분명 지구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임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특히 올 여름 폭염으로 경험했듯이 지구는 날로 뜨거워지고 추워지고 있다. 적어도 지속가능 패션에 대한 전 지구적 집단 지성이 그녀의 스타일 습관으로 인해 변화가 오길 기대해 본다. 갑자기 지난 2013년 패션쇼에서도 "덜 사는 대신 잘 선택해 오래 입자(buy less, choose well, make it last)"는 내용의 환경 운동 핸드아웃을 관람객들에게 배포했던 영국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개념있는 지속가능 패션에 대한 실천이 연상되는 순간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