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2016-07-29 |
[헤어 스타일] 단발머리 헤어 스타일이 갖는 정치적 파워
머리를 짧게 자른 '단발머리'를 뜻하는 보브(bob)는 이미 고대 이집트부터 시작된 헤어 스타일로 제1차 세계 대전 후 여성의 사회진출에 동반해서 세계적으로 대유행했다. 그 단발머리가 21세기에는 여성의 정치적인 파워를 상징하는 스타일이 되었다.
영국 총리로 재직중일 때 1년간 미장원을 120번이나 방문한 '철의 여왕' 마거렛 대처 수상부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의 머리를 관리하는데 한달 평균 7,600파운드(약 1,126만원)을 지출했다는 폭로에 이르기 까지 헤어의 정치학은 빛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단발머리는 여전히 존재한다. 아울러 영국의 새 총리 데레사 메이부터 스코틀랜드 자치 정부의 첫 총리 니콜라 스터전과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 그리곡 미국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여성 정치인들의 정치적인 단발머리 스타일로도 알려져 있다.
마가렛 대처의 헤어는 그녀의 명연설인 '이 여인은 선회할 생각이 없다(this lady’s not for turning)'의 강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퍼브(pob)는 '신뢰할 수 있는, 간단 명료한, 이민에 엄격한'를 말하는 헤어로 업데이트되었다. 데레사 메이는 욕실 거울 앞에서 재빨리 드라이한 느낌이지만, 반면에 앙겔라 메르켈과 니콜라 스터전의 룩은 젖었을 때나 말리고 난 뒤에도 섹시한 스타일이다. 영국의 헤어살롱 찰스 워딩턴의 크리에이티브 매니저 케이티 알란은 나이가 든 여성들은 50세가 넘으면 머리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자주 헤어 스타일에 변화를 준다고 말했다.
지난 7월 26일(현지 시간)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된 힐러리 클린턴은 강렬한 붉은 색 재킷에 검정 색 팬츠를 입었다. 재킷과 같은 색의 붉은 립스틱과 여러겹 층을 낸 단발머리에 금장식 귀걸이로 스타일을 마무리했다. 정치인의 아내가 아닌 스스로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후 입기 시작한 팬츠 슈트은 2001년 상원의원 당선이후 지금까지 그녀의 유니폼이라 불릴 정도로 고수하고 있다.
60년대에 대학을 다닌 힐러리 클린턴은 히피 문화 영향을 받아 가슴까지 내려오는 부스스한 생머리에 인경을 낀 공부벌레 스타일의 너드 룩을 선보였다. 70년대 신참 변호사 시절에는 단발머리에 앞가르마를 타고 두꺼운 안경을 썼다. 남편인 빌 클린턴이 주지사로 정치인이 되었을 때는 전형적인 주부(?) 스타일의 굵은 웨이브를 넣은 퍼머 머리에 머리띠나 헤어핀으로 반올림 머리를 해 조신한 스타일 변신했다.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가 된 힐러리 클린턴은 공식석상에서 모노톤의 포멀한 스커트 정장을 즐겨입었으며 헤어 스타일은 짧은 보브 스타일러 잘라 점잖은 이미지를 연출해 <보그> 표지에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레드 드레스와 조화를 이룬 금발 보브 컷으로 '패션 아메리카'이미지를 만들어 냈다.그러나 정치인으로 변신한 힐러리 클린턴은 스커트 슈트 대신 팬츠 슈트으로 시그너처 스타일을 바꾸었지만 해어는 여전히 보브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그녀는 헤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곱창밴드를 착용해 조롱을 받은 직후 힐러리 클린턴은 현재 오전 7시부터 그녀의 헤어 스타일링하는 헤어 스타일이스트 이사벨 고츠와 함께 여행을 한다. 대선 후보는 최근 머리를 자르는데 450파운드(약 66만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뉴욕 버그도프굿만에 있는 존 바렛 살롱에서 목격이 되기도 했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이사벨 고츠는 <뉴욕> 매거진에 감동을 주지 못한 최종 결과에 대해 "나는 그녀의 헤어 스타일이 결코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물론 이것은 그녀의 상대와는 대조적이다. 레게 스타일과 머리에 뚜껑을 얹어 놓은 듯한 도날드 트럼프의 헤어 스타일부터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의 컬이 진 긴 헤어 스타일과 딸 이방카 트럼프의 베이비 금발 스타일 에 이르기까지 아주 상반되기 때문이다. 많은 여성 정치인들은 도시적이면서도 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보브 헤어 스타일을 선호한다. 헤어의 정치학에서 보브는 이제 궁극적인 파워 플레이로 부상했다.
패션엔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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