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7-28 |
버버리, 래퍼 '버버리 페리' 상표권 침해로 고소하다
버버리가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가수 버버리 페리를 상표권 침해로 고소했다. 미국의 힙합 아티스트 버버리 페리가 버버리의 시그너처 체크와 승마 로고 그리고 브랜드 이름을 홍보 목적으로 사용한 혐의다.
영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가 지난 7월 26일(현지 시간) 래퍼 겸 프로듀서 버버리 페리를 상표권 침해로 뉴욕 남부 지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공식 법원 문서에 언급된 버버리 페리(Burberry Perry)의 본명은 페리 모이스( Perry Moise)로 밝혀졌다. 그는 자신의 예명에 '버버리'를 넣어 버버리의 시그너처인 체크 프린트와 승마 로고를 자신의 셀프 타이틀 EP 홍보에 사용해 왔다. 이 음반은 지난 5월, 디지털로 발표되었으며 온라인 아울렛이 가수 데뷔 이슈로 곧바로 홍보한 카일리 제너가 피처링한 트랙도 포함되어 있다.
버버리는 정지 명령과 함께 그의 앨범 출시에 대해 힙합 아티스트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페리 모이스나 그의 팀으로 부터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 여러 번의 이메일과 후속 문자, 전화를 통해 6월과 7월 두달에 걸쳐 접촉했다. 버버리 담당자는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온라인 미디어 <패셔니스타>를 통해 발표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는 사업의 건강과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적 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을 고려했다. 따라서 버버리는 창조적인 디자인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진행할 것이며 버버리 상표 남용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다"
버버리는 '즉각적인 금지명령구제'를 추구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2월 JC페니가 주장한 모조품 소송과 마찬가지로 어떤 금전적 손해를 제공하는 대신에 페리 모이스가 새로운 예명을 포함해 회사에 관련되 버버리 명칭을 모두 제거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페리 모이스가 올 8월에 새로운 음악을 발표하고 ,9월에 믹스테임을 출시하고 그 기간동안 미국과 캐나다 등을 순회하면서 도시 투어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요청은 다소 적절했다는 평가다.
버버리가 페리 모이스를 고소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음악이 브랜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회사는 독점 공연으로 신진 아티스트를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 '버버리 어쿠스틱'을 설립했다. 또한 지난해 9월 버버리는 애플 뮤직에 자신의 채널을 개설한 최초의 패션 브랜드가 되었다. 법률팀에서 우려하는 것은 애플뮤직이나 혹은 스포티파이와 같은 뮤직 스트리밍 아울렛에서 '버버리'를 검색하는 경우에 소비자들이 혼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이것는 브랜드 구찌가 래퍼 구찌 메인(Gucci Mane)과 어떤 법적 소송도 시작하지 않는 이유로도 설명할 수 있다. 프로렌스 웰치와 비욘세와 같은 가수들이 공연 의상으로 구찌를 입는 것과 별개로, 브랜드는 음악 산업에 작게나마 참여하고 있다. 지난 2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2016 구찌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스트리트 아티스트 구찌 고스트(Gucci Ghost)와 팀을 이루었다. 구찌 고스트는 자신의 작업에 브랜드의 더블 G 로고를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페리 모이스의 예명인 '버버리 페리'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영국 브랜드 버버리와 관련된 이미지는 이후 아티스트의 사운드클라우드 페이지와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모두 제거가 된 상태다. 어쨌든 지적 재산권 문제에 대한 패션과 음악의 갈등이 앞으로 어떻게 해결될지 두고 볼일이다.
패션엔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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