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7-27 |
미셸 오바마, 로얄 블루 드레스 입고 감동적인 마지막 찬조 연설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민주당 전당대회 첫 날, 비교적 심플한 크리스찬 시리아노의 로얄 블루 드레스를 입고 인상적인 찬조 연설을 해 소셜미디어와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지난 7월 25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개막한 민주당 전당대회 첫 날, 비교적 심플한 디자인의 크리스찬 시리아노의 로얄 블루 드레스를 입고 찬조 연설자로 나서 퍼스트 레이디로서 마지막 컨벤션 연설을 했다.
올해 미셸 오바마는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국정 연설에서 강렬한 노란색 메리골드 나르시스 로드리세즈 드레스를 입었고, 백악관 기자단 연례 만찬에서는 매력적인 지방시 꾸띄르를 입었다. 심지어 엘리자베스 여왕과의 점심 식사에서는 프린스 친화적인 보라색 드레스를 입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전당대회의 첫날 행사에서는 절제된 캡-슬리브의 크리스찬 시리아노 드레스를 입고 찬조 연설을 했다.
미셸 오바마의 로얄 블루 드레스에 대해 <할리우드 리포터>의 부스 무어는 트윗을 통해 "그녀가 억제된 룩을 입은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다"라는 글을 올려 지난 8년간 TPO에 충실한 드레스 코디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미셸 오바마는 자신을 강조하기 보다는 행사의 주인공을 배려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그녀는 데미 로바토와 사라 실버만 등을 포함한 스타들로 가득한 청중들과 함께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백악관에서의 생활이나 캠페인 활동 등을 소재로 만들어진 약 2분간의 소개 영상이 끝난 직후 미셸 여사는 청중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힘찬 걸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찬조 연설에서 미셸 오바마는 "미국의 대통령이 될 진정한 자질을 갖춘 유일한 사람은 바로 힐러리 클린턴"이라면서 "8년 전 (내 남편 버락 오바마에게) 경선에서 졌을 때 그녀는 화내지도 않았고 환멸을 느끼지도 않았다. 가방을 싸 집에 가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녀는 정말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 자신의 욕망이나 실망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녀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리 천장'(여성과 소수인종의 승진을 가로막는 장벽)을 깨뜨려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사할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녀는 "매일 아침 흑인 노예들이 지은 집에서 눈을 뜨고는 아름답고 지적인 젊은 흑인 여성으로 자란 두 딸을 바라본다"며 클린턴으로 인해 미국에서도 여성 대통령 출현이 당연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디자이너 크리스찬 시리아노는 이번 드레스 뿐 아니라 지난 7월 12일, 텍사스 달라스에서 열린 피격 사망 경찰관 5명의 추모식에서 입은 비대칭 레이스 드레스도 그가 디자인을 했다. 이번 행사는 추모식보다는 덜 우울한 행사였다. 아울러 대중들이 미셸 오바마를 그리워할 것이라는 사실도 함께 각인시키며 영부인 출신 두번째 대통령감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비록 연설은 15분에 그쳤지만 대통령의 자질과 미국의 가치를 침착하고 온화한 표정으로 조목조목 전달해 큰 인상을 남겼다. 전대 개막일 전 민주당 지도부의 선거 부정 관리 혐의가 제기면서 가라앉았던 당내 분위기도 미셀 오바마가 연설할 때는 고조되어 일부 대의원은 눈물을 훔칠 정도였다.
미셸 오바마는 미국 영부인으로서 여러 가지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학벌이 높은 영부인(프린스턴 학부, 하버드 로스쿨), 가장 키가 큰 영부인(엘리너 루스벨트와 같음), 최초 흑인 영부인, 그리고 가장 팔이 아름다운 영부인으로 간주된다. 이런 많은 장점을 지닌 그녀는 지난 8년간 퍼스트 레이디로 재직하면서 일관성있게 세련되고 멋진 미국식 치프&시크 스타일을 선보여 패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패션엔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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