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6-07-15

세계 패션계에 젠더 혁명을 일으킨 10명의 트렌스젠더 모델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브루스 제너가 트렌스젠더로 변신해 <베니티페어> 표지 모델로 등장하고, 영화 <데니시 걸>이 주목받으면서 트렌드젠더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패션계에 부는 젠더리스 바람과 함께 새로운 성 혁명을 주도하는 10명의 트렌스젠더 모델들을 소개한다.



지난해 대중들은 영화 <데니시 걸>을 통해 트렌스젠더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영화는 남자로 태어나 3개월간 여자로 살다가 세상을 떠난 최초의 트렌스젠더인 덴마크 출신 화가가 주인공이다. 1926년 덴마크 코펜하겐을 배경으로 영화에서 풍경 화가로 유명한 남편 에이나르 베게너(에디 레드메인)와 초상화에 매진하는 아내 게르다 베게너(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등장한다. 두 사람은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부부이자 서로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예술가다. 하지만 '여장'을 통해 자신 안의 정체성을 발견한 남편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아내는 결국 트렌스젠더로 변신하는 남편의 곁을 지키는 또다른 개념의 부부 사랑을 보여준다. 남편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영혼의 동반자로 거듭나는 게르다의 변화는 관객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포용력, 그리고 헌신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만든다.



보통 현대를 사는 대중들은 소수의 ‘다름’을 다수의 '틀림'으로 쉽게 결론 내린다. 아직도 세상은 동성애나 트렌스젠더를 병으로 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터 온전한 삶을 소망하듯이, 남자(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여자)도, 남자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을 여자로 인식하는 남자(그 반대)도 스스로 온전한 삶을 선택한 권리가 있다.





최근 패션계는 다양성 모델들을 선호하면서 대중들은 트렌스젠더 모델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패션계에 부튼 젠더리스 바람 때문에 여성복 컬렉션에 여자같은 남자 모델이 등장하고 남성복 컬렉션에 여자같은 남자 모델이 등장하면서 이제 런웨이에서 남녀를 나누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심지어 미이치아 프라다는 자신을 남성복 혹은 여성복 디자이너라고 부르지 말고 인간 디자이너로 불러달라고 말할 정도로 패션계에서는 유색 인종 모델에 이어 트렌스젠더 역시 다양성으로 자연스럽 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 구찌, 프로엔자 스쿨러, 샤넬은 남자 모델들을 여성복 런웨이에 내보냈고 지방시, 조르지오 아르마니, 생로랑, 라프 시몬스, 모스키노는 반대로 남성복 쇼에 여성 모델들을 캐스팅했다. 프로엔자 스쿨러의 디자이너 라자로 헤르난데즈는“남자와 여자의 구분은 사라지고 있어요. 적어도 미적으로는요. 디자이너는 문화를 반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현재 우리 문화의 큰 단면입니다.”라고 말했다.



많은 대중들은 다음에 소개한 10명의 트렌스젠더 얼굴과 이들이 나온 광고를 이미 많이 봤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기사를 읽고 나면 이들 트렌스젠더 모델들이 이미 패션계에 잘 알려진 이름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하리 네프(Hari Nef)가 패션 세계의 사랑을 한 몸에 받기 전, 이들 트렌스젠더 모델들은 이미 패션 무대에서 워킹을 하고 있었고 광고 캠페인 모델로 활동했다.  젠더 유동성이 러웨이를 지배하는 가운데 편견에 맞서 모델링 게임을 바꾼 10명의 트렌스젠더 모델들을 소개한다.


안드레야 페직 Andreja Pejić


오스트리아 출신 모델 안드레야 페직은 지난 2014년 성전환 수술을 받고 트렌스젠더로 변신하기 전, 장 폴 고티에의 인터내셔널 광고 캠페인에 등장했다. 186cm의 신장으로 어릴 때 부터 모델 활동을 한 안드레야 페직은 남성복과 여성복 라인 모두 모델로 활동했지만, 트렌스젠더로 변신한 이후에는 여성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이네스 라우 Ines Rau


알렉시스 비타를 위해 포즈를 취한 아네스 라우는 지난 2013년 <플레이보이>지에 등장한 최초의 트렌스젠더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하리 네프 Hari Nef


뉴욕대에 재학중인 23세 모델 하리 네프는 여성으로 성전환하기 전에는 배우로 활동했며 인디 매거진이나 여러 브랜드와 화보 작업을 진행했다. 그녀는 IMG 모델과 전속 계약을 한 첫 트랜스젠더 모델로 부각되면서 아마 현재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트렌스젠더 모델이 아닐까 한다.








아리스 완저 Arisce Wanzer


일부 대중들은 업계에서 왕따 당하는 켄달 제너에게 공개 서한을 보낸 아리스 완저를 기억하겠지만, 그녀는 오프닝 세러모니 광고에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그녀는 탑샵의 런웨이를 활주했으며 케네스 콜  광고 캠페인에도 등장했기 때문에 대중들의 눈에 많이 익숙하다.









제냐 텔레코바 Jenna Talackova
 
제나 텔레코바는 체코슬로바키아 출신 아버지와 캐나다인 어머니 사이에서 아들로 태어났지만 19세였던 2008년 성전환 수술로 여성이 되었다. 그녀는 2012년 미스 밴쿠버 대회 결선에 진출했지만 성전환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도 하차했다. 이후 이는 명백한 차별이라는 여론의 비판과 2만명 이상의 온라인 탄원서가 접수되면서 대회에 복귀해 미스 유니버스 캐나다에서 62명의 여성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최종 12인에 선정되었다. 현재 북미 지역에서 잡지 표지와 모델,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 한국을 방문해 양악 수술과 안면 윤곽 수술을 받아 화제가 되었다.









지나 로세로 Geena Rocero
 
모델 지나 로세로는 트랜스젠더들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는 여성 운동가이기도 하다. 성 전한 수술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힌 그녀의 TED 강연은 약 3백만 명이 시청했다. 그녀는 TED 강연에서 남자로 태어났지만 모델이 되었을 때 자신의 외적 자아가 자신의 진실된 내적 자아와 일치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9년간 가족과 동료, 지인들에게 숨겼던 남자로 살았던 과거를 공개하며 커멍아웃한 이유를 밝혀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줄리아나 헉스테이블 Juliana Huxtable


줄리아나 헉스테이블은 패션 모델 뿐 아니라 DJ, 아티스트 그리고 소셜 미디어의 '잇'걸로도 유명하다. 그녀는 뉴욕의 뮤지엄 오브 모던 아트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그녀는 MCM의 2015 가을/겨울 캠페인에 전방위 아티스트로 등장해 불가능이 없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기존 경계를 모두 허물고 새로운 창조자로 거듭나는 진정한 미래주의자를 연출해 주목을 받았다.









아이시스 킹 Isis King


미국의 모델 겸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아이시스 킹은 미국의 넥스트 탑 모델 프로그램의 8회와 17회에 각각 참가했다. 이를 통해 모델 경연 프로그램에 참가한 첫 트렌스젠더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많은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했다. 또한 아이시스 킹은 아메리칸 어패럴 브랜드의 첫 트렌스젠더 모델로도 주목 받았다.









레아 티 Lea T


패션계 최초의 트렌스젠더 모델로 경계를 허문 레아 티는 2010년 알렉산드로 헤르치코비치 2011 가을/겨울 런웨이를 시작으로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의 어시스턴트에서 뮤즈가 된 레아 티는 지방시 모델로도 활동했다. 리카르도 티시가 2010년 가을 광고에 레아 티를 캐스팅했을 때, 그것은 부분적으로 그녀의 수술비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로레알의 뷰티 브랜드 레드켄의 광고 모델에도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카르멘 카레라 Carmen Carrera


카르멘 카레라는 루폴(RuPaul)의 '드래그 레이스(Drag Race)'와 '드래그 U'라는 리얼리트 TV쇼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졌다. 지난 2013년 9월 매거진을 통해 패션 모델로 데뷔한 카르멘 카레라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것은 트랜스젠더 모델 출신으로 빅토리아 시크릿의 엔절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패션엔 국제부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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