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6-07-11 |
영국 명품 버버리, 英 브렉시트 ‘최대 수혜자’로 부상하나?
브렉시트 결정 이후 파운드화 급락,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버버리 제품 구입 증가
명품 브랜드 버버리(Burberry)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최대 수혜자로 급부상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자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트렌치 코트 등 버버리 제품을 사들이면서 지난달 24일부터 5거래일 동안 버버리의 주가는 런던 증시에서 4.6% 뛰었다.
영국의 국민투표 이전에는 브렉시트가 버버리에 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던 것과 다소 다른 풍경이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패션업계와 명품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특히 버버리의 경우 가죽제품과 의류제품 대부분을 이탈리아에서 제조하고 있어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 버버리의 제조 원가 비용이 증가해 최근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버버리의 매출 하락요인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버버리는 홍콩 등 아시아 핵심 시장의 매출이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고, 중국 관광객의 유럽 내 소비 역시 하향세를 겪어왔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중국에서는 반(反)부패 사정 바람이 불면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버버리는 지난 4월부터 인력 감원과 매장 축소 등 구조조정에 착수했으며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9 회계연도까지 3년 안에 지출 규모를 1억 파운드, 한화로 1천700억원 가량 줄이는 방안을 발표했다.
버버리의 지난해 매출은 0.6%, 이익은 7% 감소했으며 지난 1년간 주가는 35%나 떨어졌다.
한편 이번 브렉시트로 인해 버버리가 상대적 수혜를 누리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반짝 특수에 그칠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대중문화가 활성화 된 영국은 유럽 패션산업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나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디자인 인력 유출, 개방적인 영국 이미지 추락, 소비심리 위축 등이 맞물리며 중장기적으로 패션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이 확산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톱 디자이너들이 더 개방적인 분위기를 찾아 런던을 떠나 파리나 밀라노로 활동반경을 옮기는 경우도 늘어나 유능한 패션 인재를 끌어오기 어려워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민투표 이전 영국패션협의회가 영국 디자이너들에게 브렉시트 찬반을 물었을 때 응답자 290명 중 90%가 잔류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영국의 패션 거물 비비언 웨스트우드도 브렉시트 반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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