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7-05 |
[리뷰] 아이리스 반 헤르펜의 2016 F/W 오뜨 꾸띄르 컬렉션
세계 최초로 3D 프린팅 드레스를 선보인 디자이너 아이르스 반 헤르펜이 2016 가을/겨울 오뜨 꾸띄르 컬렉션에서는 실리콘으로 세팅된 독특한 소재를 선보였다.
네덜란드 출신의 디자이너 아리리스 반 헤르펜은 대학 시절 무형 요소의 시각화와 독특한 소재에 관심이 많아 '머신 주얼리'라는 졸업 작품전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졸업 후 1년만에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런칭한 그녀는 암스테르담 패션위크를 통해 데뷔 쇼를 선보였다. 이후 꾸준히 새로운 디자인과 톡특한 특성의 소재를 탐구하는 학구적인 태도와 수많은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부터 생티카의 정식 멤버가 되어 파리 오뜨 꾸띄르 컬렉션에 정기적으로 참가하고 있는 그녀는 알렉산더 맥퀸에서 일한 경험 때문에 언론으로 부터 '과짜 알렉산더 맥퀸(The Alexander McQueen of Tech Geek)'로 불리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그녀는 과학과 패션의 만남을 통해 3D 프린팅 드레스를 최초로 선보여, 패션을 넘어 예술의 경지를 보여주는 패션 아티스트 반열에 올랐다.
소리에 의한 진동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싸이매틱스(Cymatics)에 대한 연구는 아이라스 반 헤르펜의 새로운 꾸띄르 컬렉션의 시작점이다. 그녀는 이번 오뜨 꾸띄르 컬렉션에서 진동을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시각화했다. 아이리스 반 헤르펜은 이번에 선보인 플리세(크레이프 비슷하게 짠 천) 드레스를 창조하기 위해 실제 소리나 혹은 음악 작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녀는 패션 쇼장 설치를 위한 젠(Zen) 그릇 사운드를 창조하기 위해 일본의 뮤지션 카즈야 나가세를 무대 중앙으로 초대했다. 마이크로 인해 증폭된 종소리 같은 사운드는 프랑스에세 제일 큰 개신 교회(Eglise Réformée de l’Oratoire du Louvre)에 세팅된 쇼장 내부에 울려 퍼졌고, 높은 나무 플랫폼을 신은 모델들은 음악에 맞추어 부서질 듯한 팔을 움직이며 워킹을 했다.
중앙 측면에 사운드 그릇이 세팅된 런웨이를 활주한 미래적인 드레스들은 실리콘으로 코팅된 손으로 잡고 불어 만든 수천개의 유리 거품이나 혹은 실리콘으로 코팅된 스와로브스키 물방울 크리스탈로 만들었다. 둘 다 메트로폴리탄 전시회 '마누스 X 마키아'에서 선보인 다른 작품만큼이나 가치있는 기술적 업적이었으며 미래적인 방향성을 선보였다.
실제 가능성에 있어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인간의 머리 카락보다 다섯 배나 얇은 고분자 실로 일본 오간자를 짠 실험이었다. 아이리스 반 헤르펜은 거의 무중력 제품의 짧은 드레스에 퀼팅 효과를 연출하는 벌집처럼 만들기 위해 시보리(Shibori) 테크닉을 사용했다. 가장 흥미로운 아이템은 플리세, 라인 프린트의 오간자 드레스였다. 모델 중 한 명이 풍성한 스커트 자락을 들어 올렸을 때, 관객들은 라인이 직선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뱀같은 곡선을 창조한 주름이었다.
패션엔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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