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6-06-27 |
패션 디자이너 박항치, 숙환으로 77세에 소천하다
서울패션아티스트협회(SFAA) 창립멤버로 대한민국 컬렉션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패션 디자이너 박항치가 6월 27일 숙환으로 77세의 나이로 소천했다.
오늘 새벽 대한민국 패션의 큰 별이 졌다. 패션 단체 서울패션아이티스트협회(SFAA) 창립 멤버로 대한민국 하이 패션 발전에 기여한 패션 디자이너 박항치가 6월 27일 새벽에 소천했다. 장례식장은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9호이며 발인은 오는 6월 29일 오전 8시 30분이다.
패션 디자이너 박항치는 한국 패션의 레전드다. 1973년 명동에 ‘동쪽에서 온 옥 보석’이라는 뜻의 ‘옥동(玉東)’ 의상실을 낸 이후 43년간 한길을 걸어왔다. 우리나라에서 1년에 2회씩 정기적으로 열리는 컬렉션 문화를 연 서울패션아티스트협회(SFAA)의 창립 멤버로 생전에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SFAA 컬렉션에 참가했다. 지난해에는 서울패셔위크가 수여하는 명예 디자이너상을 수상하며 활발하게 현역 디자이너로 활약했다.
고인은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전에 영화와 연극 연출을 했다. 영화 <동백아가씨> 조연출로 시작해, 자유극단에서 50편 가까운 연극을 만들었다. 그 영향으로 지난해 연극 <마스터클래스>와 광주 유니버시아드게임 의상을 제작하는 등 무대 의상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독신으로 살아온 고인에게 가족은 영화와 연극계 사람들이다. 손숙, 윤석화, 김수미, 정혜선, 최불암, 김용건, 신성일, 엄앵란, 강부자, 이미숙 등 내로라는 대스타들과 아직도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고인은 1973년 명동에 ‘옥동’이라는 이름의 의상실을 오픈했다. 당시 ‘프랑소와즈’ ‘앙드레김’ 등 외국 이름을 쓰는 게 유행이었지만, 우리말을 쓰고 싶어 ‘동쪽에서 온 동양의 보석 옥’이라는 뜻으로 ‘옥동’이라고 이름 지었다. 당시 명동 매장에서 인연을 맺은 디자이너들과 일본 오사카 패션쇼에 초청되어 갔는데, 패션 쇼를 보면서 한국에도 정기적인 컬렉션이 필요하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귀국후 바로 작업에 들어가 1990년 디자이너 진태옥, 이신우, 김동순, 설윤형 등과 서울패션아티스트협회를 만들고 첫 컬렉션인 1991 가을/겨울 SFAA 컬렉션을 개최하는 데 주도적인 역활을 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총 49회의 SFAA 컬렉션을 한번도 빠짐없이 참가하면서 여성복 '박항치'와 남성복 '사나이'를 전개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주요 경력 사항
1961년 서라벌예술대학 졸업
1997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수료
1973년 명동에 ‘옥동’ 오픈
1988년 서울-동경 모드쇼
1989년 오사카 컬렉션
1990~2015년 SFAA 컬렉션(총 49회 연속 참가)
1992년 S.F.A.A(서울패션아티스트협회) 2대 회장
2005년~2016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겸임교수
2007년 ‘박항치드라마’ 연극의상전시회
2010년 한국패션브랜드 대상 공로상
2013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코스튬 제작
2014년 연극 <나는 너다> 코스튬 제작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게임 공식행사 의상 제작
2015년 서울패션위크 명예디자이너상 수상
2015년 연극 <마스터클래스> 코스튬 제작
패션엔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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