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6-23 |
[리뷰] 뎀나 즈바살리아의 첫 발렌시아가 남성복 컬렉션
베트멍의 대표 디자이너 뎀나 즈바살리아가 발렌시아가를 위한 첫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과연 남자들이 새로운 발렌시아가 남성복을 입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발렌시아가의 전통을 바탕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트렌드의 수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극과극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베트멍의 대표 디자이너 뎀나 즈바살리아가 발렌시아가를 위한 첫 단독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4월 발렌시아가는 브랜드 최초의 남성복 패션쇼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며 최근몇 시즌동안 베트멍과 발렌시아가에서 보여주었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아주 멋진 그 무엇인가를 예상했다.
역시나 발렌시아가 남성복 컬렉션은 틀에 얽매이지 않은 파격적인 자유로움 그 자체였다. 지난 6월 2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발렌시아가 2017 봄/여름 파리 남성복 컬렉션은 다양한 트렌드와 과거를 연상케하는 흥미로운 실루엣을 보여주었지만 발렌시아가의 전통을 바탕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트렌드의 수용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극과극의 평가도 얻고 있다.
모델들은 거대한 오버사이즈 재킷과 하이-웨이스트 팬츠를 입고 런웨이를 질주했으며 마치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날때>의 1989년 세트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했다. 지난 2월 발렌시아가 여성복 패션쇼에서 주목받았던 지갑용 체인들은 보다 컨템포러리해졌으며 라즈베리 레드 벨벳 슈트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과연 일반 멋쟁이들이 이 옷을 일을 수 있을까? 발렌시아가 크리에이티브로 발탁되어 첫 데뷔작이었던 2016 가을/겨울 시즌 발렌시아가 여성복 컬렉션은 당시 실용성 측면에서 바이어와 프레스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솜털 파카와 트위드 슈트 등 모든 라인이 다목적의 패션 친화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남성복은 무대 의상에 가까웠으며, 베트멍 트렌드를 반영한 스트리트 웨어는 거의 없었다. 어쨋든 발렌시아가 남성복 컬렉션은 대화를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디자이너는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상업성이 결여되었다고 해서 잘못된 패션쇼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모든 것은 소비자가 판단해야 할 몫이다.
한편 지난 시즌 유색 인종 모델을 한명도 캐스팅하지 않아 비난을 받은 발렌시아가 남성목 컬렉션에는 세 명의 비 백인 모델들이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패션엔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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