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6-16 |
중국 알리바바 회장 마윈, 서구 럭셔리업계에 도발?
마윈 중국 알리바바 회장의 "짝퉁이 진품보다 낫다"는 발언에 서구 럭셔리업계가 발끈했다. 지난 7월 15일자 <파이낸셜타임스>는 “마윈의 발언이 그간 알리바바에 짝퉁 판매 근절을 요구해온 미국과 유럽 럭셔리업체에 대한 도발로 비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14일, 중국 알리바바 회장 마윈은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에서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요즘 짝퉁은 가격은 물론 품질 면에서도 진품보다 낫다”고 말하고 이어 “진품이 생산되는 똑같은 공장에서, 똑같은 원자재로 만들기 때문이다. 단지 브랜드가 있고 없고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라고 발언해 그동안 짝퉁판매 근절을 요구해온 미국와 유럽 럭셔리업체에 도발하는 듯한 밯언을 했다. 특히 그는 "과거엔 중국 공장이 애플과 루이뷔통의 주문 지시를 받아 제품을 납품했지만 지금은 중국 공장이 자체적으로 물건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발달로 사업 방식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럭셔리 업계도 인정해야 한다”면서 도발 수위를 높였다.
마원 회장은 행사에서“전 세계가 지적재산권을 보호해야 하고, 짝퉁 판매 근절을 위해 모든 일을 다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러나 "전자 상거래가 중국 제조업에 기회가 되고 있다"는 발언과 함께 짝퉁을 만드는 중국 업체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탈리아 력겨리업체 대표는 <파이넨셜 타임즈>에 “마윈이 그런 말을 했다니 놀랍다”면서 불쾌함을 표시했다고 한다. 루이비통, 펜디, 불가리 등을 보유한 루이비통 그룹과 구찌, 생로랑 등을 보유한 커링 그룹은 마윈의 발런에 대해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커링 그룹은 지난해‘짝퉁 판매로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다’면서 알리바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파이넨셜 타임즈>는 “마윈 회장의 짝퉁 옹호 발언은 알리바바가 ‘국제위조상품반대연합’(IACC)에 가입했다가 한달 만에 회원 자격이 정지된 데 대한 분풀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짝퉁 천국’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지난 4월 IACC에 어렵사리 가입했다. 하지만 로버트 바케이지 IACC 회장이 2014년 알리바바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알리바바의 회원 자격이 정지됐다. 해외시장 매출이 중요한 알리바바로선 이미지 개선을 하려다가 망신만 산 격이었다.
한편 파장이 커지자 알리바바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마윈 회장의 발언은 최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일 뿐”이라며 “짝퉁 근절 취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패션엔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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