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6-06-09

미국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고가 재킷 가격 논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의 재킷 가격을 두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힐러리 클리턴의 재킷 가격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1,400만원보다 낮은 864만 원으로 밝혀졌다.




지난 6월 5일(현지 시간) 일요일, <뉴욕포스트>는 힐러리 클린턴의 '사치스러운' 캠페인 옷장에 대한 뉴스를 보도해 주목을 받았다. <뉴욕포스트>는 힐러리 클린턴이 지난 4월 뉴욕주 경선 승리 뒤 연설에서 소득 불평등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당시 입었던 재킷이 이탈리아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으로 가격이 1만2495달러(약 1,400만원)라고 보도했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선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당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15만달러 짜리 옷을 받아 구설수에 오른적도 있기 때문에 그리 놀라운 뉴스는 아니었다.


그러나 미국 국민들의 관심을 끌만한, 확실히 화려한 헤드라인에도 불구하고, <뉴욕포스트>는 몇가지 잘못된 지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언급한 그 재킷은 트위드가 아닌 가죽으로 만든 제품으로, 현재 조르지오 아르마니 웹사이트에서 7,497달러(약 864만원)에 판매되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가끔 스타일 때문에 호되게 비난을 받고 있지만, 힐리리 클리턴이 런웨이에 등장한 옷을 입었다고 해서 비판을 받는 것은 패션 캐피털 뉴욕을 자랑하는 미국에서는 다소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참고로 그 재킷은 2016 봄/여름 조르지오 아르마니 컬렉션에서 선보인 기성복이다.



또한 <뉴욕포스트>는 자신들의 주장을 근거로 삼기 위해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디자이너들로부터 직접 옷을 구매하는 것을 언급하며, 힐러리 클린턴도 유세 중에 입는 모든 옷에 대해 자신의 돈을 지출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안나 윈투어가 그녀의 캠페인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영향력 밑에 있는 미국의 패션 디자이너들이 힐러리 클린턴에게 은밀히 옷을 선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다소 무리가 따른다.



물론, 클린턴 스타일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나 나라를 이끄는 능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최신 유행하는 옷을 입든, 아니면 무시하든 그것은 그녀의 선택이다. 그러나 클린턴과 다른 위치에 있는 미셸 오바마나 케이트 미들턴이 여성들의 워너비로 존경받는 이유는, 그들의 개인적 스타일을 넘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패션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미셸 오바마가 2012년 DNC 연설을 할 때 입은 트레이스 리즈 드레스나 케이트 미들턴이 싱가포르에서 입은 프로발 그룽 드레스, 심지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부인 셜레인 매크레이와 딸 키아라 더블라지오가 뉴욕 시장 취임식 때 입은 나네뜨 레포레 코트를 떠올려 보면, 패션은 TPO에 따른 패션 선택일 뿐 여기에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일견 과도한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힐러리 클린턴은 앞으로 대선 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 의상 선택에 있어 보다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녀의 옷차림은 남자 경쟁자들보다 언론에서 더 많이 언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패션 선택은 아주 중요하다. 호사스러운 비싼 옷을 소유하는 것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미국은 그야말로 자본주의의 표본 국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비싼 옷을 입고 소득 불평등과 일자리 창출에 대해 토론하는 장소에 등장한 것은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선거 유세에서 입을만한 가치가 있는 하이-퀄리티 의상을 만드는 디자이너들이 미국내에도 굉장히 많다. 어쩌면 옷의 가격보다 미국 디자이너가 아닌 이탈리아 디자이너 옷을 입었기 때문에 생긴 반감이 아닐까?


60년대 재클린 캐네디가 유럽 브랜드를 자주 입어 논란이 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중에 밝혀진 것이지만, 그녀가 캐네디 암살 당시 입은 피묻은 핑크 트위드 재킷 역시 샤넬 오리지날 제품이 아니라 세탁소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어쨌든 패션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미지다. 어쨌든 공화당 후보로 유력한 트럼프와 경쟁하는 클린턴의 입장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패션을 통한 이미지 메이킹을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뉴욕포스트> 기사는 악재라기 보다는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패션엔 국제부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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