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6-03 |
[리뷰] 비바! 유니온 잭, 미켈레의 2017 구찌 크루즈 컬렉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개최된 2017 구찌 크루즈 컬렉션은 영국의 풍부한 코스튬 역사에 대한 특별한 헌사와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구찌에서 가져온 에센트릭 미학의 장점을 결합했다. 구찌의 에센트릭 미학(Eccentric Aesthetic)은 고양이와 개, 타탄체크, 다양한 액세서리들과 함께 영국식 트위스트로 새롭게 변주되었다.
구찌의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현재 최고의 관심과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세계 패션의 중심에 서 있다.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구찌에 주입한 다채롭고 유별난 빈티지 감성이 약간은 지루해 보이지 않을까? 라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면, 아직까지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듯 하다. 아직도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아이디어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2일(현지 시간) 목요일 오후, 미켈레는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2017 구찌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였다. 웨스터민스터 사원은 13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한 고딕 양식으로 완성된 영국 왕실의 웅장한 사원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패션쇼 장소로 허락되지 않은 곳이다. 그 전통을 깨고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가 최초의 패션쇼를 열었다. 그는 영국의 풍부한 코스튬 역사에 대한 특별한 헌사와 그가 구찌에서 가져온 장점을 결합했다.
이번 크루즈 패션쇼는 헌정 무대였다.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아주 정교한 액세서리 디테일이 부착된 96가지 룩을 선보였다. 특히 주얼리, 모자, 핸드백, 선글라스, 스카프, 그리고 일부 눈에 띄는 신발 등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않은 모델은 거의 없었다.
이번 패 쇼에서는 확대할만한 것이 너무 많았다. 주먹만큼이나 큰 보석같은 터번식 모자와 귀걸이, 레드 & 화이트 스트라이프의 스카이블루 부티, 황토와 오렌지 스트라이프의 퍼 코트 혹은 브라운 밍크, 플로어-랭스 오렌지 드레스, 골드 브로케이드 재킷, 울 재킷과 러플 숄더 니트 등이 선보여졌다.
또한 고양이와 개, 자수나 아플리케 등이 다양하게 반영되었으며 드레시한 코트와 재킷 앞 뒤에는 '러브 이즈 블라인드(Love Is Blind)' 슬로건이 들어갔다. 베트멍 후디가 폭발적인 성공을 가져온 것 처럼 구찌가 이번 컬렉션에서 선보인 오버사이즈의 로고가 들어간 버전도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티어드 스커트와 부풀린 소매의 블랙 가죽 드레스는 역사적인 브리티시 코스튬에 대한 최고의 헌사였다. 레오파드 자수의 허리와 근위병의 레드 코트를 느긋하게 응용한 타탄 가운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도 구찌는 풍부한 퍼 칼라가 특징이었다. 소화시키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은 진수성찬 컬렉션이었다. 그러나 이번 패션쇼는 과대광고에 걸맞는 성과를 냈으며, 특히 패션쇼 장소인 웬스터민스터 사원은 가장 뛰어난 미켈레의 업적이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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