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6-05-30 |
미국 백화점 위기상황? 1분기 매출에 ‘빨간불’이 켜진 이유
메이시, 노드스트롬, 콜스, J.C.페니 등 대다수 백화점 올해 1분기 매출 하락세 기록
올해들어 미국 백화점 매출이 침체일로를 겪고 있다. 미국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올해 1분기 매출이 하락세에 직면,'백화점의 종말론'까지 언급되며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 메이시, 노드스트롬, 콜스, J.C.페니 등 거의 모든 백화점들이 전년 대비 매출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몇년전부터 백화점의 대안 쇼핑 채널로 부상한 온-라인, 제품보다 경험에 지출하는 경향이 강한 밀레니얼 세대, 경기침체로 인해 할인 이벤트와 상설 할인에 익숙해진 소비자 등 다양한 외부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이미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지난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파이넨셜 타임즈 럭셔리 서밋>에서는 "여성들이 패션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라는 주제의 패널 중 한 사람인 뷰티 브랜드 글로시에(Glossier)와 인터넷 사이트 인투더글로스(Into the Gloss)의 설립자 에밀리 웨스(Emily Weiss)는 사람들이 뷰티 화장품을 백화점에서 굳이 사야할 필요성이 못느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또한 제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백화점에 굳이 차를 타고 갈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최근 소비자들은 백화점과 리테일 매장에 대한 서비스 차별화 요소를 경험을 통해 파악하고 있으며 자신이 전개하는 뷰티 브랜드 '글로스에' 소비자들도 오프라인 팝업 매장에 미리 구매 리스트를 정해놓고 방문해 대략 40%의 구매 전환율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환율(conversion rate)은 온라인 광고를 통해 방문자로 하여금 광고주가 유도한 행위를 하게 함으로써 응답을 보내 온 방문자들의 수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을 말한다.
온라인 럭셔리 패션 리테일러 모다 오페란디의 로렌 산토 도밍고(Lauren Santo Domingo)는 전자상거래가 소비자의 쇼핑 테크닉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쇼퍼들은 이미 에디터가 되었다. 온라인에 있든 매장에 가든 쇼핑객들은 유심히 살펴보고, 퇴짜를 놓고, 기회가 오면 잡는다. 매장으로 직접 가서 상품을 구매하는 백화점과 부티크의 기존 쇼핑 방식들이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가 운영하는 초대전용 쇼룸(invite-only showroom)은 사람들에게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소매 경험이며 이 초대전용 쇼룸은 두바이와 중국에도 곧 오픈할 예정이다.
한편 온라인 럭셔리 쇼핑몰들도 고객 친화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견고한 고객 기반을 관리유지하고 있는 바니스는 최근 뉴욕에 추가 매장을 오픈했다. 그 이유 중 일부는 프레즈(Fred's)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리테일 기획자'에 관한 페널에서 바니스의 COO 겸 수석 부사장인 다니엘라 비탈레는 “사람들은 우리 백화점의 레스토랑에 아주 관심이 많으며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모든 매장에 레스토랑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리테일러들은 최근 매장에 푸드와 다른 경험들을 추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미국의 성공적인 소매 기업 얼반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는 최근 자체 보유 매장에 레스토랑 체인을 접목시키고 있다.
코치의 CEO 빅터 루이스는 백화점 진출은 광고와 같다. 그녀는 “우리은 백화점의 종말론과 관계없이 전문점과 백화점 방문 고객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교육과 광고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백화점 매출은 전반적으로 추락한 반면, 영국 등 다른 나라의 백화점 매출은 신장했다.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옷과 액세서리를 제외한 곳에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터카드 어드바이저 마케팅 인사이트 그룹 총괄 사라 퀸란(Sarah Quinlan)는 "비행기 표, 호텔, 푸드 매출이 거의 절대다수의 비중을 차지했다.백화점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다른 유통 채널에 뒤쳐지고 싶지 않다면 백화점의 대한 마켓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버리 등 많은 브랜드들도 도매 매출이 하락함에 따라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B2C 소매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코치와 생 로랑 CEO들은 멀티 브랜드 매장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생 로랑의 CEO 프란체스카 벨렌티니는 “유기적 성장을 위해 로컬 단골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며, 로컬 단골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쇼핑하기 원한다는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패션엔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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