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5-19 |
버버리, 매출과 이익 하락으로 라벨 단순화 계획 발표
버버리가 최근 매출과 이익 하락으로 인해 브랜드의 단순화를 위한 추가 계획을 발표했다. 바로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콘마리 버버리(KonMari Burberry)에게 원하는 방법이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번역 출간된 곤도 마리에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이 순식간에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점령하며 3백만부가 팔렸고 이와 함께 본국 일본을 휩쓴 바 있는 '곤마리(KonMari) 현상'은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곤도 마리에의 책은 충동 구매에 길들여진 쇼핑광들이나 패션에 집착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노하우를 '곤마리 정리법(KonMari Method)'이라 부르게 되면서 그들 사이에 반향을 일으켰고 또한 '곤마리(#konmari)라는 해시태그는 완벽하게 정리된 옷장이나 책장, 찬장 등의 사진을 공유하는 데 필수적인 키워드로 떠올랐다. 그 곤마리 효과가 버버리 브랜드에게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많은 사람들이 '정리의 마법'을 담은 한 권의 책 때문에 집안을 정리한 것 처럼, 버버리의 치프 크리에이티브 겸 CEO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패션쇼 스케줄링부터 제품 구색과 내부 운영에 이르기까지, 신중하게 라벨을 정리 정돈하는 자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5월 18일(현지 시간) 올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7.7% 줄어든 3억1천만 파운드(약 5천400억원)라고 밝혔다. 매출액도 25억1천만 파운드로 전년보다 소폭 줄어들었다.버버리의 실적이 대거 악화한 것은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시장에서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 데다가 중국에서는 반(反)부패 사정 바람이 불면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따라서 버버리는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9 회계연도까지 3년 안에 지출 규모를 1억 파운드, 한화로 1천700억원 가량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판초, 스카프 등 다양한 패션 제품군을 줄이고 핸드백을 비롯한 일부 제품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버버리의 비즈니스 재조정 일환으로 디지털 판매 비중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모든 지역에서 버버리의 전자상거래 매출은 상승했고 스냅챗과 구글 등 소셜 미디어업계와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팔로어가 30%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남성복과 여성복 컬렉션을 통합하고 현장직구 시스템으로 컬렉션 방식을 변경하는 등 모든 부분에 걸쳐 비용절감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폭넓은 제품에서 집중력있는 제품으로 기획방향을 수정한다.
라벨을 통합시켜 상품구색을 15~20%로 줄이고, 아웃웨어와 핸드백 등 잠재력 있는 제품 개발 및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베일리는 2018년 '주요 신제품 출시'에 앞서 패치워크와 배너백, 럭색 등 가방에 중요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적인 매장공간으로 개선한다.
매장의 규모와 상관없이 생산성이 높고 가능성이 있는 매장들을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관광객을 겨냥한 대형 매장보다 지역 소비자들에게 더 집중한다는 전략이며 버버리닷컴(Burberry.com)을 재런칭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전자상거래 모바일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해 새로운 모바일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프로세스 단순화를 통한 생산성 강화에 주력한다.
모든 조직과 분야에 걸쳐 복잡한 업무와 작업방식을 단순화시킬 계획이다. 버버리의 치프 크리에이티브 겸 CEO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이러한 계획들이 실행될경우 2019년까지 1억 파운드(약 1,707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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