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6-05-16

[2016코펜하겐패션서밋]지속가능 패션에서 디자이너들은 혁명가

세계적인 지속가능패션 행사인 '2016 코펜하겐 패션 서밋'에서 지속가능성의 미래가 보다 구체화되었다. 나이키의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CSO) 한나 존스는 패션 디자이너들을 ‘혁명가’라고 부르며 역할론을 제기했다. 2016 코펜하겐 패션 서밋에 대해 <WWD>가 보도한 내용을 요약했다.




패션에 있어 지구 환경의 파괴 없이 지속될 수 있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미래가 ‘2016 코펜하겐 패션 서밋(Copenhagen Fashion Summit 2016)’에서 보다 구체적인 방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 구체적인 방안의 키워드는 협업(collaboration)’혁신(innovation)’ 그리고 교육(education)’이다. 지난 512(현지 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진행된 ‘2016 코펜하겐 패션 서밋에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핵심 주제가 논의되었다. 패션 전문가와 NGO, 여론 주도자, 미디어, 정치인 등을 포함한 약 1,250명의 전 세계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행사에 참석하기위해 코펜하겐 콘서트 홀 대강당에 모였다.

 

덴마크의 메리 왕세자비 후원 아래 노르딕패션협회(Nordic Fashion Association)를 대표해 덴마크 패션 연구소(Danish Fashion Institute)가 주최하는 격년제 행사로 올해로 4회째인 이번 2016 코펜하겐 패션 서밋의 주제는 책임 있는 혁신(Responsible Innovation)’이었다. 코펜하겐 패션 서밋은 지난 200912,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가 열리는동안 처음 열렸으며, 이후 격년제 행사로 2012년과 2014년 봄에 각각 열렸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지향하는 ‘H&M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의 화이트 스커트를 입은 덴마크 왕세자비는 이 행사에 대해 일부에서는 패션의 다보스라고 부르고 있다.”고 언급하고, 덴마크의 수도는 세계 최초의 탄소 중립 수도가 되고싶은 야망을 가지고 있는, 당면한 문제에 관련된 주최 도시라고 덧붙였다.

 


나이키의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CSO)이자 부사장을 맡고 있는 혁신 엑셀러레이터 한나 존스(Hannah Jones)의 연설이 포함된 하이라이트는 유스 패션 서밋(Youth Fashion Summit) 학생들의 참여와 럭셔리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세션이었다. 세션에는 커링 그룹의 지속가능성 운영 이사 마이클 보이틀러(Michael Beutler), LVMH 모에 헤네시 루이 비통의 환경 디렉터 실비 버나드(Sylvie Benard) 그리고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쿠튀르 총괄 브리짓 스테푸티스(Brigitte Stepputtis)가 참여했다.

 

특히 이번 코펜하겐 패션 서밋을 앞두고 3일간 개최된 '유스 패션 서밋'에 참석한 학생들이 무대에서 패션 산업의 밝은 미래에 대한 그들의 탄원서를 발표할 때 지속가능에 대한 열정을 감지할 수 있었다. 각 요구사항은 2015년 패션산업에서 채택된 17가지 유엔 지속가능 개발 목표 중 일부를 통합하고, “당신의 역할과 우리 폐기물의 상속자로서, 우리는 요구한다....”로 서밋은 시작되었다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의 지속가능 패션 센터 장 딜리스 윌리암스(Dilys Williams)가 주도한 다음 세대의 목소리을 베이스라인으로 한 프로그램에는 40개국 116명의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참여 학교 중에는 핀란드의 알토예술대학, 영국의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 독일의 에스모드 베를린, 캐나다 맥길 대학 그리고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 등이 포함되었다.

 

참여 기업들은 자신들이 소매를 걷어 붙이고 시대에 앞서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했다. 나이키의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 한나 존스는 "우리 회사는 지금 전례가 없는 규모의 혁신과 협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패션 디자이너들을 지속가능 패션의 '혁명가'라고 불렀다. 그녀는 와의 인터뷰에서 "디자이너들이 지속가능성 문제의 유일한 해결사다. 그들은 제약된 조건에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건축가들이 클로우즈드-루프(closed loop,제조 공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처리해 재활용하는 시스템)에 접근한 것처럼, 놀라운 기회를 통해 패션 디자이너들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는 운동선수들과 믿기 힘든 지속가능성의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들 자신들조차 놀랄만한 획기적인 성능을 디자인하도록 후원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그들에게 이용 기능한 재생 재료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것은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는 재활용 재료를 생성되게 할 것이며, 또한 당신이 지속가능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면 실질적으로 당신은 소비자들이 즐거워하고 운동선수들의 니즈에도 부합하는 지속가능한 제품을 창조해 우리와 같은 회사의 능력을 촉발시킬 것이다. 우리는 디자인 작업에 의한 이러한 새로운 원칙을 설정함으로써 창의력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연설 중에 나이키 플라이니트(Nike Flyknit)를 예로 들었다. 그녀는 "신발을 만드는 전통적인 방법은 컷--(cut-and-sew)였다. 당신이 상상할 수 있듯이 피스를 모두 재단하는 것은 폐기물을 만들어 낸다. 나이키 플라이니트는 급진적인 방법으로 이러한 전통을 붕괴시켰다. 플라이니트의 경우, 우리는 원사의 개별 가닥으로 신발의 윗부분을 짰다. 결과적으로 이 기술은 전통적인 컷--소보다 60%나 적은 폐기물을 만들었으며, 2012년에 런칭한 이후 폐기물을 350만 파운드나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플라이니트가 현재 10억 달러 비즈니스라고 언급하며 "우리는 지속가능성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되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녀는 속도를 빠르게 해 업계가 변화하기 위한 진짜 기회를 가지도록 하기 위해 단일 행동 강령 쪽으로 몰아가는 충동, 일반적인 모니터링 프로토콜, 그리고 업계에 대한 감시 기준을 강조했다.


서밋의 공동주최자인 모델 엠버 발레타를 '진짜 인디아나 존스'라고 소개한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의 참여 마케팅담당 부사장 릭 릿지웨이(Rick Ridgeway)는 판타고니아는 네오플렌 대신 천연 고무로 만든 매우 높은 성능의 잠수복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네오플렌만큼이나 성능 기준에 잘 맞는다. 어쩌면 그 이상이다. 익스트림 스포츠에서 가능한 최고 성능의 소재를 가진다는 것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다"라고 언급했다.

 

릭 릿지웨이는 '불편한 진실'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면서 연설을 마쳤다. 그는 "우리는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라는 헤드라인으로 <뉴욕 타임즈>에 블랙 프라인데이 광고를 선보여 유명해졌다. 우리는 불필요한 피해를 야기하지 않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지 소비자들에게 이야기했다. 구체적으로 재킷은 여전히 물 135리터 이상이 필요하며, CO2 가스 배출량은 20파운드로 발표되고 있으며, 폐기물 중량의 약 2/3가 뒤에 남는다. 진정한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 비즈니스 모델을 조정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는 글로벌 연간 합성소재 소비량의 불가피한 감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H&M의 지속가능성 총괄 안나 게다(Anna Gedda)는 올해 H&M 재단은 패션계의 제조 공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처리해 재활용하는 시스템를 위한 혁신적인 도전으로 첫 '글로벌 체인지 어워드(Global Change Award)'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2,600개의 아이디어들이 접수되었고, 먹을 수 있는 미생물과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그리고 감귤 폐기물로 만든 텍스타일 패브릭이 포함된 총 5명의 우승자가 선정되었다. 또한 그녀는 H&M이 두개의 신생기업에 투자를 했다고 언급했다. 그 주인공은 혁신적인 화학적 기초의 재활용 기술을 개발한 영국 회사 '원 어게인(Worn Again)'와 제품의 수명은 연장하기 위해 빈티지 물건을 정리 정돈하는 스웨덴 회사 '셀피(Sellpy)'

    

스웨덴 리테일러 H&M2013년에 이미 자사의 공급업체 공장 리스트를 발표했다. 안나 게다는 "불과 몇주 전에 우리는 우리 제품의 약 50%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직물과 원사 공장 등과 같은 잠재 신흥국 공급업체를 커버하기 위해 범위를 확대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공급업체 리스트를 일급비밀로 보관하는 금고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바로 얼마 전 일이었다."고 언급했다.


행사 당일 오전, ‘그린 카펫 챌린지(Green Carpet Challenge) 캠페인의 설립자이자 환경운동가인 리비아 퍼스(Livia Firth)'소비의 미친 사이클''방안의 코끼리'를 빗대어 패스트 패션 플레이어들을 혹평했다. 참고로 '방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라는 표현은 사람들이 논의하거나 인정하기를 꺼려하는 불편한 상황이나 명백한 주요 문제를 표현하는 말이다.

 

세계 패션계의 파워 우먼 나디아 스와로브스키(Nadja Swarovski)와 수잔 록펠러(Susan Rockefeller)도 패션 컨설턴트 줄리 길하트(Julie Gilhart)가 사회를 본 '패션과 자선' 세션에 패널로 참석했다. 수잔 록펠러는 유스 패션 서밋에 참여한 학생들을 언급하며 "나는 청소년들이 기성 세대에 책임을 묻는 것을 보고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크리스탈 제조업체 스와로브스키상임이사 나디아 스와로브스키 역시 "그들은 마치 하나가 된 것처럼 보였다. 놀라움 그 자체였다"라며 수잔 록펠러의 주장에 동의했다.

 


행사에 참석한 다른 연사로는 OTB 설립자 렌조 로쏘(Renzo Rosso), 영국 셀프리지 백화점 지속가능성 디렉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러 베가(Daniella Vega)와 린다 휴슨(Linda Hewson), CFDA 회장 겸 CEO 스티븐 콜브(Steven Kolb), 영국패션협회 CEO 캐롤린 러쉬(Caroline Rush), 이태리패션협회 회장 카를로 카파사(Carlo Capasa) 등이 참여했다.

 

코펜하겐 패션 서밋은 공급 체인을 따라 화학 재료의 그룹 내 사용 축소를 목표로 하는 이태리패션협회의 '화학물질 가이드라인' 출시를 위한 플랫폼의 역할을 했다. 별도로, -스타 로우의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 슈반카르 레이(Shubhankar Ray)는 바다 플라스틱 오염, 특히 세척한 옷으로 부터 바다로 방출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 감소에 초점을 맞춘 플라스틱수프재단(Plastic Soup Foundation)과 협력해 오션 클린 워시(Ocean Clean Wash) 헌장을 발표했다.(참고로 '플라스틱 수프'는 모든 끈질긴 오염물 종류들을 흡수하는 스펀지를 의미한다.)


덴마크 브랜드 매즈 뇌르가르트(Mads Nørgaard), 스웨덴 브랜드 필리파 케이(Filippa K) 그리고 핀란드 브랜드 마리메코(Marimekko)H&M 협찬으로 개최한 '디자인 챌린지(Design Challenge)'에서 우승했다. 한편, 영국의 홀리 풀턴(Holly Fulton), 스웨덴 신발 브랜드 나임 요세피(Naim Josefi) 그리고 미국 브랜드 톰므(Tome)가 업계 베테랑인 프랑소아즈 저버가 포함된 심사위원들과 지속가능한 데님 디자인을 촉진하기 위해 글로벌 데님 원단 업체 이스코(ISKO) 협찬으로 개최한 '더 데님 챌린지(The Denim Challenge)에서 우승했다.

 

덴마크 패션 연구소의 CEO 에바 크루제(Eva Kruse)2016 지속가능한 어패럴 연합(Sustainable Apparel Coalition)2016 플래닛 텍스타일:지속가능한 텍스타일 서밋(Planet Textiles 2016: The Sustainable Textile Summit)'의 연례 멤버십 회의인 유스 패션 서밋, 에듀케이터즈 서밋(Educators Summit)를 포함한 사이드 행사를 언급하며 "나는 이곳 코펜하겐에서 '지속가능성 주간(Sustainability Week)'을 열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바 크루제는 이번 서밋은 약 1,250명이 참석해 행사의 최대 용량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녀는 앞으로 행사를 기존처럼 격년제 행사로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연례행사로 진화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에바 크루제가 앞으로 서밋과 동시에 열리는 보다 많은 사이드 이벤트들과 함께 코펜하겐을 '지속가능 패션의 허브'로 만드는 꿈을 마음속에 그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코펜하겐 패션 서밋 연단에서 연설 중인 나이키의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한나 존스 부사장>

 

 

  <코펜하겐 패션 서밋을 앞두고 3일간 개최된 유스 패션 서밋의 학생들이 '패션산업의 밝은 미래'에 대한 탄원서를 발표하고 있다>

 

<그린 카펫 챌린지(Green Carpet Challenge) 캠페인의 설립자인 환경운동가 리비아 퍼스>

 

<코펜하겐 콘서트 홀의 메인 강당의 청중들>

 

 

<파타고니아' 부사장 릭 릿지웨이가 연설 중 '진짜 인디아나 존스'라고 소개된 서밋의 공동 주최자 모델 엠버 발레타>

 

 <지속가능한 데님 디자인을 촉진하기 위해 글로벌 데님 원단 업체 이스코(ISKO) 협찬으로 개최한 더 데님 챌린지전시장>

 

<오스트리아 크리스탈 제조업체 '스와로브스키' 상임이사 나디야 스와로브스키>

 

 

<덴마크 패션 연구소 CEO 에바 크루제와 덴마크 왕세자비 메이>

 

<디자인 챌린지 우승자, 마리메코의 작품>

 

 

<연사로 참석한 영국 셀프리지 백화점의 지속가능성 디렉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다니엘러 베가(Daniella Vega)와 린다 휴슨(Linda Hewson)

       

<사진 출처=WWD>

 


정리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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