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5-11 |
미니멀이여 안녕! 화려한 맥시멀리즘으로 돌아온 ‘구찌 효과’
95년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의 영향력은 톰 포드가 재직했던 1990년대 이후 브랜드 파워를 발휘하지 못했다. 그런 구찌가 화려한 맥시멀리즘으로 다시 부활했다. 새로운 영감의 대상으로 부상한 구'찌 효과'를 알아보자.
전세계 패션 하우스와 소비자들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보여준 드라마틱한 상상력을 목격했다.
세일도 하지 않는 구찌 매출은 비약적으로 상승했으며 창의적인 디자인은 연일 호평을 받았다. 젊어진 디자인과 온라인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구찌의 젊은 마케팅도 성과를 거두었다.
알렉산더 미켈레가 주도하는 현재의 구찌는 1990년대 톰 포드 시절의 구찌와 닮은 부분이 있다. 구찌는 과거 1990년대 매출 부진에 빠진 브랜드를 구하기 위해 당시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톰 포드를 1994년 CD로 발탁해 부활의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톰 포드가 2002년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발탁해 구찌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입사시켰다.
미켈레는 신발과 가방 등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실력을 키워왔으며 중성적이며 빈티지하고 화려한 패턴, 위트 있는 감각의 구찌룩을 새롭게 탄생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얼마 전 20벌의 구찌 캡슐 컬렉션을 독점으로 런칭한 온라인 쇼핑몰 ‘네타포르테’의 글로벌 바잉 부사장 사라 러슨은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요즘 패션의 대세인 맥시멀리스트 무드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그녀는 “레인보우 브라이트부터 앙상블 드레싱과 패치워크 데님에 이르기까지 너무 많은 브랜드들이 구찌의 영향을 받고 있다. 다음 시즌을 전망한다면, 이 구찌 효과가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09년 영국 디자이너 피비 필로가 셀린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된 이후 셀린느는 절제된 럭셔리의 대명사로 부상하며 현대 여성들의 워너비 브랜드로 군림해왔다.
피비 필로는 청바지, 운동화, 스웻셔츠 등 일상적인 아이템에 ‘놈코어(Normcore)’ 드레싱 무드를 반영한 일상적 미학을 강조한 셀린느가 주도하는 패션시장에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대안을 제시했다.
구찌 룩은 절충주의, 로맨틱 그리고 아주 낙관적이다. 컬러와 프린트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조합으로 사용되어 소비자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충돌하는 색상과 풍부한 텍스타일 레이어링은 그 무언가가 있으며 아울러 구찌의 헤리티지인 시그너처 스트라이프를 균형감있게 사용하며 세련미를 강조하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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