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6-05-10

캘빈 클라인 2016 봄 캠페인, 상식을 벗어난 성적 이미지로 구설수

캘빈 클라인의 2016 봄 글로벌 캠페인이 상식선을 벗어난, 마치 ‘성애물’을 연상시키는 외설적인 이미지로 구설수에 올랐다. 광고 내용이 너무 '여성 비하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캘빈 클라인은 강렬한 성적 이미지를 사용해 특별한 아우라를 만들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광고로 꼽히는, 사진작가 출신 리처드 애버던 감독과 카피라이터 둔 아버스에 의해 만들어진 브룩 쉴즈를 모델로 한 캘빈 클라인 진 TV 광고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당시 15세이던 브룩 쉴즈는 나와 캘빈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나요? 아무것도 없어요.(Want to know what comes between me and my Calvins? Nothing.)”라는 당돌한 멘트로 엄청난 반응과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브룩 쉴즈는 광고에 앞서 1978년 개봉된 루이 말 감독의 영화 <프리티 베이비>에서 사창가에서 성장하는 창녀 딸로 출현했었고, 광고는 곧 캘빈 클라인 진과 그녀 사이의 외설적 관계를 연상시켰다. 곧바로 몇몇 방송국에서는 해당 광고에 대해 방송 제재 조치가 내려졌고, 광고는 TV 토크 쇼의 뜨거운 논쟁 주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같은 악명은 역설적으로 캘빈 클라인 진의 엄청난 대중 노출과 홍보 효과를 가져 오며 매출을 가파르게 상승시켰고, 캘빈 클라인은 표현의 금기에 도전하며 논쟁을 유발하는 노이즈 마케팅 기법을 지금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캘빈 클라인은 지속적인 성적 암시를 주는 광고 캠페인으로 섹슈얼리티의 DNA를 표현하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우리는 다양한 기법의 광고 캠페인을 접하면서 어느정도 내성이 생겼다. 그러나 성애물(Erotica)’로 불리는 것이 적정할 것 같은 최근 광고 캠페인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2016 봄 글로벌 캠페인의 경우, 캘빈 클라인은 상사나 동료가 있는 사무실에서 보기에 부적합한 광고 캠페인으로 켄달 제너와 애비 리 커쇼를 포함한 다양한 젊은 모델들을 등장시켜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위의 이미지처럼 켄달 제너는 암시가 아닌 직접적으로 여성해부학의 일부와 유사한 자몽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또한 아래의 또 다른 이미지는 이름 없는 모델이 도시 사전에서 베피(befie; 본인의 엉덩이를 찍은 사진)’라 불리는 것을 선보이기 위해 거꾸로 청바지를 입었다.

 



한편 캘빈 클라인 광고의 선정성 문제는 지난 3월에도 문제가 되었다. 캘빈 클라인의 속옷 홍보 캠페인 #mycalvins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면서 세계의 유명 광고판에는 캘빈 클라인 광고가 도배를 했으며, 연예인 인스타그램에도 자주 등장했다. 저스틴 비버는 자신의 속옷을 노골적으로 자랑했고, 켄달 제너는 캘빈을 입고 꿈을 꾸었다고 했으며, FKA 트윅스는 캘빈을 입어서 뛰어날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뉴욕 소호에 걸린 캘빈 클라인 광고판은 광고 내용이 모욕적이고 여성 혐오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 광고의 주인공은 배우 클라라 크리스틴과 랩 가수 페티 왑으로, 클라라는 난 내 캘빈(#mycalvins)을 입고 유혹한다.”라고 광고 좌측에서 말하는 반면 우측에 있는 페티 왑은 난 내 캘비(#mycalvins)을 입고 돈 번다.”라고 적혀있다.


이 광고판을 본 여성 속옷 회사 써드러브 대표 하이디 잭은 화가 난 나머지 이미지 제거 운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캘빈 클라인 대표 스티브 쉬프먼에게 여성이 투표권을 쟁취한지 거의 100년이 되는 현재에도 모욕적이고 여성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전파하는 캘빈 클라인 같은 회사가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 남자는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 다니고 여성은 성적 대상 밖에 안 된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공개서한을 보냈고, 행인들의 의견을 담은 유투브 동영상을 통해 성적인 광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여성 혐오적인 뉴욕 빌보드를 제거하자는 서명 운동을 시작했고, 결국 문제의 광고판은 철거가 되었다.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아직 임명되지 않은 가운데, 캘빈 클라인의 섹시 비전과 에로틱한 브랜딩은 과연 계속될까? 또한 이 특별한 성적 캠페인이 디지털만의 수용력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물론 판단은 소비자들이 할 문제이지만, 광고가 가지는 사회 공익적인 측면 역시 마케팅적 효과만큼이나 중요하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소셜 미디어와 성적 이미지가 만난 디지털 효과는 이전 아날로그 시절보다 그 파급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브랜드나 광고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할 듯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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