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4-28 |
한국 토종 젠틀 몬스터, K-패션의 해외 진출에 대한 방향성 제시
모든 얼굴 형태를 위한 안경을 만들어 주목받고 있는 한국 토종 브랜드 젠틀 몬스터(Gentle Monster)가 미국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춘 ‘밀레니얼 마켓’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주목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음은 젠탈 몬스터의 활약상을 보도한 온라인 미디어 <패셔니스타>의 노엘 두안이 쓴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지난해 처음 서울을 방문했을 때, 나의 삶을 질을 높여주는 최고의 쇼핑은 달팽이 세럼도 시트 마스크 48-팩도 아니었다. 바로 얼굴에서 흘러내리지 않는 선글라스 몇 개였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디자인을 손상하지 않는 편리한 코 패드를 가지고 있는 프레임을 소유하게 되었다. 나는 그 제품을 젠틀 몬스터에서 구매했다. 젠틀 몬스터는 한국의 럭셔리 안경 브랜드로, 높은 기능성 실험적인 디자인이라는 명성을 통해 현재 급성장하고 있다.
2016년 2월, 젠틀 몬스터는 뉴욕의 오프닝 세러모니와 몇 블록 떨어진 곳에 북미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했다. 오프닝 세러모니는 2016 봄/여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브랜드다. 비록 이 브랜드가 안경업계의 경계를 없앤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선글라스를 직접 착용해 봐야 하겠지만, 대부분 300달러(약 34만원) 이하로 가격이 책정된 젠틀 몬스터의 디자인들은 노드스트롬과 샵밥과 같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다.
넓은 얼굴과 높은 광대뼈, 낮은 콧대 그리고 고가의 디자이너 선글라스(특히 '재키 O' 스타일의 오버사이즈 형태)를 선호하는 모든 아시아 사람들은 더운 여름 날씨에 코 패드가 없는 안경은 착용하면 필연적으로 얼굴에서 미끄러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중국계 미국인 10대 소녀로 햇빛이 강한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한 나는 마리사 쿠퍼에서 영감 받은 샤넬 카피 제품을 쓰고 비-아시아계 친구들이 부담 없이 수영장을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무척 부러웠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선글라스를 떠받치기에 ‘너무 평평’한 얼굴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 아울러 나는 부모님의 제안으로, 코 패드가 있는 실용적인 선글라스를 구입하게 되어 너무 뿌듯했다. 그 제품이 나옴에 따라 다행히 나의 경험은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2014년 5월, 코미디언 마가렛 조는 자신의 블로그 포스트에서 “왜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들은 괜찮은 안경을 찾을 수 없을까?”라며 아시아인의 얼굴에 맞는 선글라스가 부족하다며 불평을 털어 놓았다. 전 세계 아시아인들을 포함하지 않고도 아시아에만 40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인들의 얼굴에 맞는 세련된 선글라스에 대한 수요 부족이 아시아인을 위한 맞춤형 안경이 없다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안경 산업은 1년에 400억 달러((45조 9,600억원)의 총매출을 예상하고 있음에도, 최근에서야 사필로(Safilo)와 룩소티카(Luxottica)와 같은 메이저 안경업체들이 비-서양인 얼굴 형태에 맞는 몇 가지 모델들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시장에서 신생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젠틀 몬스터는 5년 전 영어 선생님 출신의 김한국 씨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 브랜드는 그동안 빠른 성장을 했으며, 가장 믿을만한 방법으로 아시아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한류 여배우 전지현이 선글라스를 착용했을 때 “그녀는 자신의 스타일리스트가 쓰고 있는 선글라스를 좋아했고 그녀는 선글라스를 빌릴 수 있는지 여부를 문의했다”고 커뮤니케이션 담당 VP 윤태이 씨가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드라마가 몇 년 후 세계 시장에 진출했고, 그때 이후부터 우리에게 행운을 가져다주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K-뷰티 산업이 미국에서 연간 약 100억 달러(약 11조 4,9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추정했다. 따라서 K-패션 산업도 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힘을 발휘하던 때였다. 윤태이 씨에 따르면 수키 워터하우스, 헤일리 볼드윈, 미란다 커 그리고 제시카 알바와 같은 비-한국인 셀러브리티들이 젠틀 몬스터를 착용했고, 한국계 미국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송 오브 스타일’의 패션 블로거 아미 송도 팬이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내에 8명의 안경 디자이너를 두고 있는 이 브랜드는 5~10가지 컬러 옵션으로 30~40개 스타일을 디자인해 매년 350~400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유니섹스 모델들은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 티타늄 스틸 혹은 스테인레스 스틸 프레임으로 만들고 있다.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 프레임은 열없이 형태를 구부릴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얼굴 구조에 대한 조절이 용이하다. 블랙 음영의 렌즈는 카메라 회사들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렌즈를 공급하고 있는 독일 제조업체 자이스(Zeiss)가 만들고 있다.
소호 플래그십 매장에서 팔리는 가장 인기 있는 프레임은 얼굴빛을 유지하면서도 젠틀 몬스터의 ‘실험적인’ 만트라에 충실한 기하학적이지만 섬세한 러브 펀치 선글라스(290달러)와 같은 와이어 프레임이다. 크리스 하바나(Chris Habana)와의 콜라보레이션의 일부분으로 디자인된 눈물 흘리는 고양이 눈의 촐라 선글라스(645 달러)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과거에 리한나가 그 선글라스를 착용했기 때문이다. 투명한 플라스틱 프레임의 인사이트 안경(190달러)은 현재 온라인에서 매진되었다. 아마도 미니멀리스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킨포크(Kinfolk)>에 기사로 나왔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오프닝 세러모니의 머더-오브-펄에서 영감을 받은 5가지 스타일과 함께, 젠틀 몬스터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와 또 다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특히 후드 바이 에어의 자쿠지 선글라스(380달러)는 스노클링 마스크와 스키 고들 사이의 십자가를 닮았다.
윤태이 씨는 명시적으로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가진 밀레니얼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안경이 흥분과 창의성으로 탐구되거나 실험되지 않는 매운 평탄하고 안정적인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실상 뉴욕 플래스십 매장의 회전 인테리어 아트 설치물은 특별히 인스타그램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그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 윤태이 씨는 소비자가 아시아인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매년 출시되는 400 스타일은 모두 얼굴의 여분 그립을 위한 코 패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만약 젠틀 몬스터가 비주얼 디자인팀의 단 8명의 디자이너들과 이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면, 이것이 안경 마켓에서 더욱더 보편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패션엔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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