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4-17 |
외계인 데이빗 보위로 부터 영감받은 스페이스 웨딩 컬렉션
故 데이빗 보위가 외계인으로 나오는 영화로 부터 영감을 받은, 우주 시대를 연상시키는 미래적인 웨딩 컬렉션이 선보여 주목받았다. 바로 뉴욕 웨딩 드레스 주간에 선보인 2017 봄/여름 테이아 컬렉션이 그 주인공으로, 웨딩 드레스는 클래식해야 한다는 선입견에 미래적인 룩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故 데이빗 보위의 패션에 대한 광범위한 영향력은 다수의 케이트 모스 잡지 표지부터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와 생 로랑의 에디 슬리만이 선보인 기억에 남을만한 런웨이 순간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다. 따라서 전설적인 가수와 배우였던 데이빗 보위의 극히 이례적인 흔적이 신부복 시장을 강타하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로 보였다. 지난 4월 14일(현지 시간), 뉴욕 웨딩드레스 주간(New York bridal week)에서 선보인 테이아(Theia)의 2017 봄/여름 컬렉션이 그 좋은 예였다. 뉴욕에 본사가 있는 웨딩업체 테이아는 지난 2009년 가을에 런칭되어 현재 전 세계 350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브랜드명에서 눈치 챈 것처럼 그리스 여신 테이아로 부터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테이아의 디자이너 돈 오닐(Don O'Neill)은 컬렉션에 혼합된 문화를 참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지난 2015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선보인 가짜 눈과 파스텔 블루 드레스는 보는 즉시 영화 <겨울 왕국>을 연상시켰다. 이번에 돈 오닐은 라팔 마키엘라(Rafal Makiela)의 미래적인 수중 사진으로 부터 영감 받은 그의 첫 드로잉과 데비빗 보위 주연의 1976년 외계인 영화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The Man Who Fell To Earth)>로 부터 영감을 받은 신비스러운 웨딩 컬렉션을 선보였다. 패션쇼에 아주 달콤한 스토리도 있었다. 올해 결혼할 예정인 돈 오닐은 “사랑의 본질은 백색광”으로 느끼고 있다. 따라서 외부의 세속적인 테마는 패션쇼 무대와 벽면을 덮은 포일 같이 보이는 천으로 표현되었다.
1976년에 제작된 영화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에서 데이빗 보위가 매우 날씬한 인간의 모습을 한 외계인 토마스 제롬 뉴턴으로 연기했다. 시놉시스를 살펴보면 그는 죽어 가는 자신들의 세계에 필요한 물을 찾으러 지구에 왔다가 수익성 있는 새로운 기술을 지구에 소개함으로써 엄청난 부를 축적한다. 그는 인간의 악덕, 특히 지나친 섹스와 술의 유혹 그리고 TV 중독에 빠지고 그를 쫓는 인간들의 희생물이 된다. 그의 임무는 실패하고 여러 해가 흐르는 동안 이 연약한 외계인은 인간에게 앞선 기술을 착취당한 후 버려진다. 영화에서 데이빗 보위는 의상에 헤드피스를 레어어드한 실버 컬러의 후드 바디 슈트 같은 룩을 입었다. 액세서리는 구슬과 자수로 장식된 수영 모자로 변형되어 런웨이에서 선보였다.(비록 모델들의 전사 풍 느낌의 얼음같이 찬 금발머리의 장식용 수술과 포니테일 콤보로 인해 일부는 미드 <왕좌의 게임>의 더렵혀지지 않은 군대를 연상시켰다)
컬렉션에서 외계 은하 테마는 명확한 비닐 패널, 아이스버그 블루, 실버 컬러 팔레트, 파이썬 엠보싱 홀터-넥 가운, 드라마 <V>의 파충류 외계인을 연상시키는 물결 패턴의 3-D 팔레트 드레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돈 오닐은 궤도 경로처럼 보이는 실버 컬러의 플로랄 장식 의 버팀대 형태, 조각 같은 메탈과 과장된 엘리자베스 칼라나 강아지 콘의 레이스 버전처럼 처럼 보이는 비닐로 만든 날개 같은 화염과 구조적인 하이-넥 칼라 등을 통한 우주 시대 모티브를 통해 상상력이 풍부한 미래적인 웨딩드레스를 선보였다.
컬렉션에서는 다른 가능한 <지구로 떨어진 남자> 모티브도 참조가 되었다. 영화에서 셔츠를 입지 않은 데이빗 보위가 거울에 자신의 젖꼭지를 확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아마도 70년대 외계인들은 젖꼭지가 없었던 것일까?), 아마도 롱 슬리브의 속이 비치는 자수를 놓은 일루전 드레스는 전략적으로 젖꼭지와 유사한 스팽글과 비즈 장식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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