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6-04-16

럭셔리 브랜드들이 패션 아이템에 RFID 칩을 부착하는 이유

럭셔리 브랜드들이 당신이 옷과 액세서리에 마이크로칩을 설치할 예정이다. 같은 기술이 장착한 아이폰의 '애플 페이'는 현재 무단복제된 럭셔리 짝퉁 제품을 식별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짝퉁 럭셔리 제품은 도처에 깔려있다. 뉴욕의 바쁜 맨해튼에 있는 'LV'로고가 반짝이는 모조품이나 혹은 이스탄불의 대규모 재래 시장인 '그랜드 바자르'에 있는 샤넬 백을 닮은 더미에 이르기까지, 요즘은 거의 눈썹을 치켜 뜨더라도 가짜 럭셔리 제품을 구별할 수가 없다. 그러나 무단복제는 럭셔리 부문을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다. 유럽의 의류 및 액세서리 회사들은 매년 매출의 10%에 달하는 300억 달러(약 34조 4,4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더불어 브랜드 명성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 중고 가게의 복제된 에르메스 스카프나 혹은 이베이의 위조된 마크 제이콥스 가방을 속아서 구매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너무 정교하게 무단 복제되어 고통을 느꼈을 것이다.




브랜드들은 모조품 제조와 판매를 근절시키기 위한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무역협회와 법 집행기관의 노력에 오랫동안 의지해왔다. 그러나 최근에 그들은 또한 더 많은 기술적 기반의 솔루션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지난 주, 프랑스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몽클레드(Moncler)는 2016 봄/여름 컬렉션을 시작으로 모든 제품들은 사용자가 스캔을 한 후 스마트폰을 이용하거나 혹은 코드닷몽클레르닷컴(code.moncler.com)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의 제품을 인증할 수 있는 각각의 고유한 ID가 포함된 작은 '무선주파수인식기술((RFID)' 칩을 포함시킨다고 발표했다. 애플 페이(Apple Pay) 사용자들이 자신의 신용카드를 꺼내는 대신에 금전등록기에 자신의 핸드폰을 댈 수 있는 동일한 기술을 이용해 만약 그들이 구입한 1,200달러짜리 몽클레르 다운 코트가 가짜인지 여부를 훨씬 쉽게 고객들이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사실상 가짜는 몽클레르가 제품을 구입한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소비자 서비스 부서에 전담 팀을 보유하고 있을 장도로  아주 만연해 있다)




모조품과의 전쟁에서 마이크로칩을 사용하는 이탈리아 기반의 럭셔리 브랜드는 몽클레르뿐이 아니다. 2014 Pre-Fall 컬렉션을 시작으로,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성용 신발 왼쪽 밑창에 RFID 칩을 삽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RFID 칩은 여성용 백과 여행용 가방 그리고 남성용 신발과 작은 가죽 제품을 포함한 다른 카테고리 제품에 태그로 추가되었다. 


RFID 칩은 소매 영역에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월마트와 영국의 막스앤스펜서 체인을 포함한 주요 소매 브랜드들은 여러해 동안 공급업체들과 함께 재고 추적과 관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제품에 RFID 태그를 부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리테일러들은 제품이 공급 체인의 어디에 있는지, 기존 창고와 매장 혹은 특정 의류 랙에 얼마나 많은 재고를 가지고 있는지 평가할 수 있도록 해주며 아울러 그에 따른 보충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몽클레르 역시 재고를 파악하는 목적으로 이 칩을 이용하고 있다.) 2011년에 의료태그에 RFID 칩을 추가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독일 여성복 의류회사 게리 웨버(Gerry Weber)와 같은 브랜드들은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그들의 제품의 제고를 보퉁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기술 통합 후 거의 즉시 두자릿 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고 화이자의 비아그라 브랜드 뿐 아니라 게리 웨버의 태그를 만든 NXP 반도체의 영업 및 마케팅 부사장인 스티븐 오웬(Steven Owen)이 말했다. 다른 회사들은 상점에 등록되지 않은(즉 도난) 제품을 반환하는 사람들을 방지하거나 혹은 불법적으로 초과 재고품을 생산해 오픈 마켓이 판매하는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RFID 칩의 고유한 시리얼 넘버를 이용해 도둑질과의 싸움에 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 럭셔리 브랜드들이 이러한 흐름에 현재 관여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티븐 오웬은 여러해 동안 투명한 비즈니스 사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들은 천천히 기술을 채택하고 있으며, 부분적으로 회사의 전체 카탈로그가 상당한 투자를 요구하는 식별과 추적이라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약 2백만 달러 비용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제안은 이 시스템의 품질과 정교함이 개선되고 있으며 칩의 크기와 가격이 내려가면서 점점 매력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게리 웨버는 회사가 대략적으로 매년 생산하고 있는 3,000만 의류 각각에 태그를 다는데 9센트의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나 특히 추적의 다양성과 같이 모든 새로운 기술이 그렇듯 사생활 침해 문제도 아주 많다. 게리 웨버는 판매 시점에서 RFID 칩을 비활성화시켰지만 몽클레르와 페라가모의 경우 목적을 상실시킬 수 있다. 데이터 프라이버시 법률이 업격한 유럽에서는 "만약 RFID 칩과 시리얼 넘버가 들어있는 제품을 판매할 경우 당신은 고객에게 반드시 말해야 한다."고 스티븐 오웬은 말했다. 실제로 버버리는 브랜드 웹사이트에서 RFID 사용을 밝히고 있다. 예를들어 일부 미국 주 정부에서는 ID 카드에 있는 RFID 칩을 은밀하게 스캔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리테일러들이 그들이 파는 제품에 포함된 칩을 밝히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가 매일 아침 쓰는 면도기부터 지갑의 달러 지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마이크로칩이 내장되는 날을 상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아울러 기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정교하게 진화될 것이다. 예를들어, 지난해 영국의 노팅엄 트렌트 대학의 연구진들은 원사에 RFID 칩을 삽입하기 위한 시제품을 공개했다. 그리고 3개월전에 그들은 이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어드밴스드 이-텍스타일(Advanced E-Textiles Ltd)을 설립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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