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4-08 |
트럼프의 딸 이반카의 중국산 스카프, '화상 위험'으로 대량 리콜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로 나선 도날드 트럼프의 딸 이반카 트럼프(Ivanka Trump)가 판매하는 중국산 스카프가 '화상 위험'으로 인해 대량 리콜 조치를 당했다.
지난 4월 6일(현지시간) 수요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는 소비자에 대한 '화상 위험' 문제를 제기하며 '이반카 트럼프 컬렉션'이 판매중인 2가지 종류의 '이반카 트럼프 스카프' 2만 개 전량에 대한 리콜을 명령을 발표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성명에서 "문제의 스카프는 연방정부의 '방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쉽게 불이 붙을 위험이 있다"고 리콜 사유를 밝혔다. 또한 "소비자들은 즉각 해당 제품의 구입을 멈추고, 이미 구입한 소비자들은 반품해 전액 환불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이번 리콜 사태는 '낙태 여성 처벌' 발언 논란, 중간 승부처인 위스콘신 경선 패배 등으로 안 그래도 위기에 빠진 트럼프에게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가 경선기간 내내 보호주의 무역을 내세우고, 특히 값싼 중국 제품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해 온 상황에서 정작 자신의 딸은 중국산 제품을 판매해 온 이중적인 모습이 다시 한번 부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이번 리콜 사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이반카 트럼프 컬렉션 측이 오프라인 매장의 제품 회수는 물론이고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웹사이트에 올려놓았던 이반카 스카프 이미지도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트럼프 캠프의 걱정거리 명단에 이반카 스카프가 추가됐다"고 꼬집었다.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 도날드 트럼프는 지난 1월, <뉴욕타임즈>인터뷰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 수출품에 45%의 관세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나중에 공화당 대선 토론 중 잘못 언급한 것이라고 번복했다. 비평가들이 지적처럼 트럼프의 제품 중 일부는 중국에서 제작된다. 지난해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그의 회사에서 파는 넥타이 대부분이 중국산임을 시인했다. 트럼프 제품 제조 원산지를 분석한 로버트 로렌스 하버드대 교수는 ‘도널드 J 트럼프’ 안경테, 커프스 단추, 스포츠 재킷 등이 중국제라고 밝혔다. 또한 로렌스는 ‘이반카 트럼프’에서 파는 의류 및 액세서리 832종을 분석한 결과 최소 628개 품목이 수입품이며 그 중 354개 품목이 중국제라고 말했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는 유세 과정에서 줄곧 해외에서 생산하는 포드, 애플, 나비스코 같은 미국 대기업을 질타하면서 “우리는 일자리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와야 한다”고 역설했지만 정작 트럼프와 그의 딸이 일자리를 미국 바깥으로 내보내고 있는 셈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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