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4-06 |
구찌, 1+1 런웨이 프리젠테이션으로 남여성복 컬렉션 통합
요즘 세계 패션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로 부상한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구찌가 요즘 화두인 '현장 직구(See Now, Buy Now) 패션쇼'를 거부하고 전통적인 방식인 '시즌 전(see now, buy later) 패션쇼'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찌 오너인 커링 그룹의 프랑소아 앙리 피노 회장이 이미 파리의상조합 회장과의 대화에서 '현장 직구' 불가 입장을 밝힌터라 구찌의 컬렉션 스케줄은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사살은 이미 예견된 결과다.
구찌의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머스쿨린과 페미닌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개념의 앤드로지너스룩을 창조하며 전통적인 옷 입는 방식의 파괴를 가져왔다. 이는 2015냔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구찌의 첫 컬렉션부터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는 테마로 남자 모델을 여성복 런웨이에 캐스팅하거나 여성 모델을 남성복 런웨이에 캐스팅하며 전통적인 남녀 경계를 파괴했다.
한편 커링 그룹은 현재 남성복과 여성복 런웨이 쇼를 통합한 성별중립적인 언젠더드(ungendered)적 접근 방식의 한발 앞선 컬렉션을 개최하기로 했다. 구찌의 CEO 마르코 비짜리(Marco Bizzarri)는 지난 4월 5일(현지 시간) 화요일, 프랑스에서 열린 '뉴욕 타임즈 인터내서널 럭셔리 컨퍼런스'에서 "오는 2017년부터 시즌마다 싱글 프리젠테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마르코 비짜니는 컨퍼런스에서 "그동안 남성복과 여성복의 개별적인 컬렉션은 전통적인 캘린더 방식이었다면, 2017년부터 개최되는 언젠더드 방식의 싱글 프리젠테이션은 보다 실용적인 캘린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글 프리젠테이션 컬렉션은 행사와 마케킹 비용을 보다 간소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찌가 남성복과 여성복 프레스, 및 바이어들을 같은 시간에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바이어와 프레스들이 빠듯한 예산으로 매 시즌 두 번이나 유럽에 대표단을 파견해야 되는 상호 현실적인 부분이 조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번째 통합 쇼는 구찌의 밀라노 본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2월, 버버리 역시 '현장 직구' 스케줄에 브랜드의 쇼 일정을 맞추는 것 뿐 아니라 남성복과 여성복을 통합한 통합 컬렉션을 통해 1년에 4번씩 치르던 패션 쇼를 2회로 줄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버버리와 달리, 구찌는 시즌 전 바잉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현재의 스케줄을 그대로 유지해 시즌 6개월 전 컬렉션을 선보인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남성복과 여성복 컬렉션을 함께 선보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며 그것은 내가 세상을 바라 보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쉬운 길을 아니지만 나의 스토리텔링에 대한 다른 접근 방식으로 몇가지 도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나에게 또다른 기회를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커링 그룹의 구찌의 남녀 통합 컬렉션은 시범 케이스로 생 로랑, 알렉산더 맥퀸, 발렌시아가 등 남여성복 컬렉션을 보유한 커링 그룹의 또다른 브랜드들이 구찌와 같은 행보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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