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4-06 |
벨기에 출신 안소니 바카렐로, 드디어 생 로랑에 입성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 안소니 바카렐로가 드디어 생 로랑의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었다. 패션 하우스 생 로랑과 모기업 커링 그룹이 바카렐로의 생 로랑 영입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었다.
올 4월 들어,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베르수스 베르사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소니 바카렐로가 생 로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최종 임명되었다. 모기업 커링 그룹은 지난 4월 5일(현지 시간) 럭셔리 하우스 생 로랑과 함께 공동 성명을 통해 그의 영입을 정식으로 확인해 주었다. 베르사체는 지난 4월 1일 에디 슬리만이 생 로랑을 떠난 이틀 후인 지난 4월 3일 베르사체는 안소니 바카렐로가 베르수스 베르사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사임한다고 밝혀 그의 생 로랑 영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추측 보도가 난무했고 결국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생 로랑의 사장 겸 CEO 인 프란체스카 벨레티니(Francesca Bellettini)는 "나는 안소니 바카렐로가 생 로랑의 창조적인 리더 역할을 맡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모던한 순수한 미학은 메종에게는 완벽하게 어울린다. 안소니 바카렐로는 그의 실루엣에서 도발적인 여성미와 날카로운 남성미 요소가 흠잡을 데 없는 균형을 맞추었다. 그는 생 로랑의 본질을 표현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나는 안소니 바카렐로와 새로운 시대를 열게되어 무척이나 기쁘게 생각한다. 아울러 함께 메종이 보다 나은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기업 커링 그룹의 회장이자 CEO인 프랑소아 앙리 피노는 "나는 오늘날의 창조적인 패션 인재 중 가장 발랄하고 젊은 힘을 생 로랑의 가족으로 영입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안소니 바카렐로의 독특한 스타일은 메종의 창조적인 시그너처와 패션 귄위를 잘 표현할 것이며 브랜드의 견고한 견고한 토대를 구축하고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다. 생 로랑 팀 모두와 함께 안소니 바카렐로가 메종의 놀라운 성과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생 로랑의 새로운 왕자로 등극한 안소니 바카렐로는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은 그만의 창의성, 스타일 그리고 대담함으로 인해 여전히 빛나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나는 이 특별한 하우스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올해 36세인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 안소니 바카렐로는 베르사체의 세컨드 라인 베르수스 베르사체에서 3년 동안 재직했다. 처음에는 컨설턴트로 시작해 2015년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다. 그는 메이저 하우스로 가기 위해 중도 하차한 유일한 베르수스 베르사체 디자이너가 아니다. 조나단 앤더슨은 2013년에 브랜드에 합류해 5월에 베르수스와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인 후 같은 해 9월에 160년 전통의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었다.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 안소니 바카렐로는 지난 2009년부터 허벅지가 보이는 길게 튼 레이스-업 미니 스커트, 코르셋 위에 착용한 가슴 골을 노출된 슈크 재킷 그리고 반짝이는 블랙 가죽 아우터웨어의 섹슈얼리티 레이스 컬렉션으로 유명한 자신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유럽 최대 투자사 중 한 곳인 엑산 비앤피 파리바(Exane BNP Paribas)의 럭셔리 제품 헤드 루카 솔카(Luca Solca)는 "바카렐로는 평판이 좋은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베르사체에서 아주 훌륭한 역할을 했다. 에디 슬리만의 신발은 생 로랑을 채우기에는 너무 컸지만, 바카렐로는 생 로랑에 적합한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에디 슬리만이 4년동안 생 로랑 크리에이티브 & 이미지 디렉터로 재직하는 동안, 보머 재킷과 스키니 진 그리고 미니 드레스 등 그런지에 심취한 에디 슬리만의 컬렉션은 생 로랑을 반전시키며 높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14년 7억7백만 유로(약 9,324억 8천만원)이던 판매 수익을 9억 7,400만 유로(약 1조 2,846 억원)으로 끌어 올렸다. 영국의 리서치 회사 샌포드 C. 번스타인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생 로랑의 매출은 매년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안소니 바카렐로의 생 로랑 데뷔 컬렉션은 올 10월에 열리는 2017 봄/여름 파리 패션 위크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바카렐로 자신의 라벨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소식은 아직 없다. 그의 웹사이트에 접속한 결과 에러 메시지가 떠 있었다. 또한 그가 떠난 베르수스 베르사체를 책임질 후임 역시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 일요일날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모두 깜짝 놀랄 것이라는 예고를 해 누가 그 주인공이 될지 패션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