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4-03 |
에디 슬리만이 지난 4년동안 생 로랑에 남겨놓은 유산들 BEST 10
네크 스카프, 그런지 티아라, 더블 백 등 에디 슬리만이 지난 4년동안 생 로랑에 남겨 놓은 액세서리의 흔적들은 당분간 잊혀지지 않을 듯 하다. 생 로랑에서의 4년간을 정의하는 에디 슬리만이 선보인 액세서리 BEST 10을 만나보자.
지난 4년간 생 로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해 온 에디 슬리만은 영입 당시부터 수많은 화제를 낳았다. 오리지널 브랜드명 '이브 생 로랑'에서 '이브'를 빼고 '생 로랑' 으로 변화를 주도한 컬렉션에 대해 극한 찬반양론과 호블호의 양극화된 의견이 학산됐으며 처음 몇번의 생 로랑 컬렉션 리뷰는 미온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당시 <뉴욕타임즈>의 에디터였던 캐시 호른 등 특정 비평가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에디 슬리만은 전임자였던 스테파노 필라티가 보여 준 구조적이고 철학적인 여성미를 벗어나, 고딕풍의 에지있고 헤비한 락에서 영감을 받은 획기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며 빅 이슈와 함께 올드한 이미지의 브랜드를 젊은 브랜드로 변신시켰다. 매장 리프레싱과 파리 꾸띄르 아뜰리에 리모델링, 로스엔젤리스로 창조적인 스튜디오 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완벽하게 새롭게 만들었다.
획기적인 변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에디 슬리만의 파격적인 컬렉션 제품들은 마침내 수익 호조로 이어져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액세서리가 매출을 주도했다. 2015년 2월, 생 로랑은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해리 스타일즈와 카라 델레바인 등 셀러브리티 '잇'보이와 '잇'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며 상승반전했다.
커링 그룹이 지난 금요일 공식적으로 에디 슬리만과의 작별을 발표하기 전부터 이미 에디 슬리만이 생 로랑을 떠난다는 소문이 1월부터 돌기 시작했다. 생로랑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전세계 패션계에 강력한 충격을 준 에디 슬리만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네크 스카프, 그런지 티아라, 더블 백 등 그가 만들어낸 액세서리는 실질적인 매출과 수익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생 로랑에서 에디 슬리만이 남겨놓은 유산들은 기억에 남는 업적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빈티지 티아라, 첼시 부츠, 거칠게 찢은 스타킹, 스키니 목 스카프 등 에디 슬리만이 컬렉션에서 선보인 액세서리들은 흥미롭게도 에디 슬리만이 생 로랑에 영입되기 전에 이미 존재했던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어쨌든 에디 슬리먼은 그것들을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정착시키는 역량을 발휘했다.
1. 그런지 티아라
생 로랑 2016 봄/여름 컬렉션에서 가장 인상적인 아이템으로 주목을 끌었던 그런지 티아라(Grunge Tiaras). 에디 슬리만이 이끄는 패션 하우스의 개편을 완벽하게 예시한 '그런지 티아라'는 현재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 헤드피스는 오버사이즈 데님 재킷과 플로랄 가운에 이르기까지 어떤 옷에나 착용할 수 있으며 1,99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에디 슬리먼의 생 로랑 유산 중 리얼 피스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2. 찢어진 그물 스타킹
80년대 스타일을 대표하는 디바 마돈나를 연상시키는 그물 스타킹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생 로랑 컬렉션이었다. 2015 가을/겨울 생 로랑 컬렉션에서 에디 슬리먼의 ‘로큰롤 걸’들은 아무렇게나 찢고 그 위에 철심을 연결해 독특한 무늬를 만든 그물 스타킹(Ripped Tights)을 타이트한 가죽 미니스커트, 불량한 메이크업과 함께 매치했다. 상업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둔 그런지 룩의 전형이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생로랑룩으로 걸치고 그물 스타킹을 신은 안나 델로 루소 이후 대중들도 찢어진 스타킹을 과감하게 신고 에디 슬리만의 그런지 룩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3. 와이드 허리 벨트
에디 슬리만은 와이드, 스키니, 반짝임, 밧줄 고리 등 매력적인 벨트를 유난히 좋아했다. 8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미니 스타일과 롱 스타일에 와이드 허리 벨트(Wide Waist Belts)를 착용한 보헤미안 드레스는 생 로랑의 에디 슬리먼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시그너처 아이템이 되었다. 그의 마지막 컬렉션인 2016 가을/겨울 생 로랑 컬렉션에서 와이드 벨트 장식으로 허리선을 강조한 블레이저와 가죽 와이드 팬츠를 매치하는 등 거의 모든 드레스에 와이드 빅-버클 스타일이 등장했다.
4. 웰링턴 부츠
2016 봄/여름 생 로랑 컬렉션에서 에디 슬리만은 그런지 느낌의 웰링턴 부츠(Wellington Boots)를 선보였다. 특히 에디 슬리만은 런웨이에 미니멀한 디자인의 웰링컨 스타일 플라스틱 레인 부츠를 선보여 레인 부츠의 범용화를 주도했다. 그동안 런더너의 스타일링 공식이었던 웰링턴 부츠는 컬렉션에서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으나 에디슬리만의 생 로랑 컬렉션에서는 자수 장식의 가죽 웰링턴 부츠가 거의 모든 룩과 짝을 이루며 잇 아이템 등극을 예고했다.
5. 피커부 팬티
다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에디 슬리만도 피커부 팬티(Peek-a-Boo Briefs)를 선보였다. 이제 언더웨어는 런웨이의 필수 아이템이 될 정도다. 1970년대에 이브 생 로랑은 노브라 모델을 런웨이로 내보냈고, 오늘날 패션위크 캣워크에서도 언더웨어는 기본이고 오히려 브라가 겉옷처럼 여겨질 정도다. 그러나 에디 슬리만이 생 로랑에서 선보인 언더웨어는 대조적인 컬러, 캐주얼한 스타일링의 강력한 톤으로 인기를 얻었다.
6. 스키니 스카프
넥타이는 에디 슬리만의 생 로랑 데뷔 컬렉션의 중심이었다. 7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스키니 목 스카프(Skinny Neck Scarves)는 그의 남성복과 여성복 컬렉션 모두에서 필수품이 되었다. 보호 룩을 즐겨 입었던 과거 히피 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아이템이기도 한 스키니 스카프는 정사각형 스카프보다 묶기도 편하고, 양 끝을 길게 늘어뜨려 맥시 원피스와 함께 보헤미안 무드를 연출하기에도 제격이다. 스키니 스카프는 웨어러블, 레트로, 앤드로지너스 그리고 글래머러스 등 상업적인 달콤한 매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에디 슬리만은 가슴까지 단추를 푼 셔츠에 스키니 스카프를 매치함으로써 목이 길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7. 컴벳 부츠
에디 슬리먼은 강력한 락앤롤 분위기의 첫 데뷔 컬렉션 이후, 두번째 컬렉션은 공격적인 그런지 무드의 컬렉션으로 또한번 충격을 안겨주었다. 90년대의 스타 코트니 러브(그의 마지막 생 로랑 광고에 모델로 등장)에 대한 진정성있는 헌정 무대는 터프한 버클과 레이스 업 블랙 컴벳 부츠(Combat boots)로 가득했다. 그가 선보인 컴뱃 부츠는시애틀 뮤지션들이 예전에 신었던 부츠보다 젊은 감각의 럭셔리한 스타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완전히 젊어진 생 로랑의 컴벳 부츠는 단순미와 세련미를 강조한 동시에 지퍼를 통해 스트리트 감성을 반영해 여성과 남성들 모두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8. 챙이 넓은 펠트 모자
70년대에 영향을 받은 극단적으로 챙이 넓은 블랙 햇은 에디 슬리만의 첫 생 로랑 컬렉션에 등장해 이후 여러 컬렉션에서 선보였다. 자연스럽게 늘어지는 드레스와 넓은 챙의 펠트 모자는 묘한 조화를 이루었고 이후 전 세계 패피들이 비슷한 형태의 챙이 넓은 페도라에 열광했다. 자라와 탑샵과 같은 하이 스트리트 매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며, LA 힙스터 중 특정 타입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9. 더플 백
생 로랑의 더플 백(Duffle bag)은 지속적으로 팔리고 있는 베스트 셀러다. 더플 백은 에디 슬리먼이 런웨이를 넘어 상업적 매력을 확장시키는 시대를 초월한 가치있는 손재주를 증명한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더플 백은 심플한 디자인과 백 전면에 금색으로 엠보싱 처리된 로고가 특징이다. 더플3, 더플6, 더플12, 더플24, 더플48이라는 이름을 붙여 5가지 사이즈로 선보이는데, 가방 이름 뒤에 붙여진 숫자의 의미는 이 가방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더플 24는 하루 동안의 여행에 적합한 사이즈이며, 더플 48은 이틀 동안의 여행에 적합한 사이즈이다.
10. 첼시 부츠
더플 백과 마찬가지로, 에디 슬리만의 첼시 부츠(Chelsea boots) 역시 런웨이에서 자주 선보이지 않았지만 남성과 여성들 위해 매시즌 생산이 되고 있다. 첼시 부츠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 때 착용하던 발목까지 오는 꼭 끼는 승마용 부츠로 굽이 높은 편이며 옆선에 신축성있는 고무 소재를 붙여넣은 디자인이다. 1960년대부터 인기를 얻어 일반적으로 착용하게 되었다. 에디 슬리만이 선보인 첼시 부츠는 클래식한 실루엣으로 패션 에디터, 셀러브리티 그리고 일반 대중들은 주로 생 로랑의 세련된 버전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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