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4-02 |
에디 슬리만, 만우절날 거짓말처럼 생 로랑을 떠났다
수 많은 소문을 양산했던 럭셔리 하우스 생 로랑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디 슬리만의 이별이 현실화되었다. 하필이면 발표 날짜가 4월 1일이라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결론적으로 만우절 농담이 아니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에디 슬리만이 생 로랑을 떠날 것이라는 루머와 그에 대한 부인, 그리고 대체 디자이너들의 이름이 심심찮게 언급되는 가운데, 생 로랑을 보유하고 있는 럭셔리 그룹 커링은 지난 4월 1일(현지 시간) 금요일 오전, 2012년부터 생 로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했던 에디 슬리만이 브랜드와 작별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지난 몇일동안, 소셜 미디어를 통한 일종의 '굿바이 투어'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하우스는 그의 마지막을 입증하 듯 제인 버킨, 카라 델레바인 그리고 파리 꾸뛰르 풍 컬렉션의 흑백 이미지가 특징인 광고 사진을 연달아 발표했다.
커링 그룹의 회장이자 CE0인 프랑수아 앙리 피노는 성명서에서 "나는 하우스를 성공적으로 부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에디 슬리만에게 모든 이브 생 로랑 팀을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의 헌신은 이 전설적인 브랜드가 오랫동안 장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도 자료에서 커링은 "4년간에 걸친 미션의 마지막으로, 이를 계기로 브랜드의 완전한 재배치가 이어질것이며 또한 이미지 전환을 꾀하는 확실한 성공에 대한 요구"라며 에디 슬리만과의 작별을 설명했다.
실제로, 에디 슬리만은 화제를 낳았던 오리지널 브랜드명인 '이브 생 로랑'에서 '이브'를 삭제한 것 뿐 아니라 또한 각 매장을 새롭게 디자인함으로써 생 로랑의 브랜드 이미지를 완벽하게 새롭게 만들었다. 또한 로스엔젤리스로 창조적인 스튜디오를 이동해 글로벌 이미지를 강조했고, 라벨의 파리 쿠뛰르 아뜰리에를 리모델링했다. 또한 젊은 그런지와 락앤롤에서 영감 받은 패션 미학으로 컬렉션을 진행해 올드한 이미지에서 젊은 브랜드로 변신시켰다. 그 결과 비평에 있어 호불호의 양극화를 초래했지만 고객들은 열렬하게 에디 슬리만이 주도하는 브랜드 변신에 동조해 생 로랑의 매출은 수익 호조로 지속적으로 성장했으며 특히 액세서리가 매출을 주도했다.
비록 인터넷과 업계 관계자들 모두 베르수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앤서니 바카렐로(Anthony Vaccarello)를 포스트 슬리만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에디 슬리만에 이어 누가 생 로랑을 이끌 것인지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그럼 에디 슬리만의 다음 행보는? 끊임없이 돌고 도는 소문에 위하면 에디 슬리만이 칼 라거펠트와 아주 친하기 때문에 샤넬의 차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언급되기도 한다. 이는 칼 라거펠트가 에디 슬리만이 만든 슬림한 디올 옴므 슈트를 입기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는 사실과 최근에는 칼 라거펠트와 에디 슬리만이 서로 상대방의 포트레이츠를 찍은 흑백 사진이 눈길을 끌었던 보기 드문 <V> 매거진 표지 스토리가 이러한 예측이 지속적으로 니오게 하고 있다.
어쨌든 디올의 라프 시몬스에 이어 생 로랑의 에디 슬리만이 각각 럭셔리 하우스를 떠나면서 4년전 부상되었던 젊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강이었던 라프 스몬스와 에디 슬리만의 대결 구도는 이제 구찌의 알렉산드로 미켈레와 발렌시아가의 뎀나 즈바살리아의 2강 대결 구도로 새롭게 바뀌었다.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지켜보는 것은 패션계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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