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3-24 |
브리오니, 바이어 출신 저스틴 오쉐어 크리에이티브 다렉터로 영입
전 바이어이자 유명한 스트리트 스타일 스타 저스틴 오쉐어(Justin O'Shea)가 브리오니 컬렉션을 쇄신하는 임무를 맡았다. 럭셔리 하우스에서 디자인 교육을 받지 않은 비 디자이너 출신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것은 드문 일이다.
만약 스트리트 스타일, 남성복 혹은 럭셔리 전자 상거래의 추종자라면, 저스틴 오쉐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흠잡을 데 없이 옷을 입고, 강렬한 문신을 한 패션쇼장 앞좌석 붙박이인 그는 2014년 니만 마커스 그룹이 인수한 독일의 온라인 레테일러 마이테레사(MyTheresa)에서 글로벌 패션 디렉터로서 활동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원래 바잉 디렉터로 2009년에 마이테레사 팀에 합류했으며, 스타일링에 대한 그의 비즈니스 통찰력과 재주가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디자이너로 훈련받지 못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의 업계에서의 최근 행보는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수요일, 커링 그룹 소유의 이탈리아 남성복 하우스 브리오니(Brioni)는 브랜드에서 3년 반 동안 일한후 지난 2월 브랜든 멀레인(Brendan Mullane)이 떠나면서 공석이 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저스틴 오쉐어를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오쉐어는 오는 4월 1일부터 시행되는 브랜드의 이미지 뿐 아니라 컬렉션에 대한 책임을 질 예정이라고 한다.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임명은 하우스를 위한 격동의 시기에 단행되었다.
커링 그룹이 브리오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디자이너 출신이 아닌 바이어 출신을 영입한 것은 오늘날 패션 브랜드들이 문화와 상업성의 조화를 중시여기는 점으로 고려할 때 시기적절한 판단으로 보인다.
테이스트 메이커, 스트리트 스타일 스타들이 디렉터로 영입되어 막중한 역할을 수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겐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소호의 셀렉트 숍 '오프닝 세러머니'의 공동 설립자 캐롤 림과 옴베르토 레옹, 올리비아 팔레르모, 알렉사 청 등은 전형적인 디자이너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바이어의 커리어를 갖고 있는 오쉐어는 개인 스타일링의 가격이 1만달러(약 1,161만원) 이상되는 슈퍼-럭셔리 슈트와 아우터에 투자하도록 젊은 세대들 설득하기에 충분할까? 바이어 출신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저스틴 오쉐어가 자신의 장점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역사적인 시그너처를 어떻게 정립하는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영역은 의류 디자이너에서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그리고 바이어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제 더이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디자이너들의 전유물이 아닌 셈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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