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3-17 |
올 패션 먼스의 유색 인종 모델 캐스팅 비율은 약 25%로 소폭 상승
2016 가을/겨울 패션 먼스에서 런웨이를 질주한 유색 인종 모델의 캐스팅은 약 1/4을 밑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에 선보인 패션 먼스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캐스팅이었다.
패션쇼 런웨이에 등장하는 모델 캐스팅과 관련 인종 다양성 문제는 더이상 비밀이 아닐 정도로 심각하다. 이번 2016 가을/겨울 패션 먼스에서 잭 포센은 가장 많은 유색 인종 모델을 캐스팅해 이정표를 찍었다. 그러나 최근 핫 디자이너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멍'의 뎀나 즈발살리아가 베트멍 컬렉션과 자신의 첫 데뷔 컬렉션 과 발렌시아가 런웨이에서 백인 모델을 현저하게 높게 캐스팅한 것 처럼 여전히 유색인종 캐스팅 비율은 낮은편이다.
통계보다 더 정확한 자료는 없다. 온라인 미디어 <더 패션 스팟(The Fashion Spot)>은 올 2월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등 4개 패션 도시에서 열린 312개 쇼를 파악해 인종을 뛰어 넘어 사이즈, 나이, 성별 정체성으로 확대 조사한 유색 인종 모델 캐스팅 비율을 조사했다. 결과는 이전 시즌 보다는 나아져서 긍정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패션 스팟>의 제시카 앤드류스는 뉴욕과 파리, 밀라노에서 비 백인 모델 캐스팅 비율이 증가했는데 31.9%를 기록한 뉴욕이 런웨이 다양성을 주도했다. 파리와 밀라노는 각각 21.9%와 19.7%를 기록했다. 21. 9%를 기록한 파리는 2016 봄 시즌 19%와 2015 가을 17.3% 에 비해 늘어난 수치라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4개 패션 도시전체로 보면, 패션쇼 무대에 오른 전체 모델 중에서 유색 인종 모델비율은 단지 24.75%를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75.25 %의 백인 모델들이 런웨이 무대를 거의 독식한 셈이다. 2016 봄 시즌의 백인 모델 비율 77.6%보다는 약간 높아진 거의 비슷한 결과다.
런던은 이번 시즌 런웨이 다양성에서 퇴보한 유일한 패션 도시였다. 유색 인종 모델은 19.9%가 캐스팅되어 2016 봄 시즌의 20.9%와 2015 가을 시즌의 20%와 비교해 봤을 때 약간 하락했다. 한편 플러스-사이즈, 나이가 많은 모델과 트렌스젠더 모델의 등장은 산발적이었다. 2016 가을 시즌에는 6명의 플러스-모델이 런웨이에 올랐다. 또한 디자이너들은 9명의 트렌스젠더 모델을 캐스팅했는데, 2016 봄 시즌의 5명 보다 4명이 더 증가했다.
결론적으로 패션의 런웨이 다양성은 더 나아진것일까? 물론 기대치보다는 낮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해 보였다. 지금까지 패션계는 너무 어린 모델과 너무 마른 모델들 때문에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아 왔다. 전 세계의 다양한 인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패션 산업이 인종이나 사이즈, 나이, 성별 정체성에 관련된 런웨이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이율 배반적이다. 다음 시즌에는 더 확대된 런웨이 다양성을 기대해 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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