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6-03-11

'현장 직구' 컬렉션에 대한 파리 디자이너들의 반응

컬렉션이 끝나자마자 바로 구매를 할 수 있는 '현장직구(See now, buy now)'가 이번 패션위크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파리 디자이너 대다수가소비자 친화적인 고급스럽고 꾸띄르적인 컬렉션을 선보인 가운데 유명 럭셔리 하우스들은 '현장 직구(See now, buy now)'에 반대하며 보수적인 시각을, 젊은 신진 디자이너들은 이를 수용하는 분위기로 각기 다른 양분된 입장을 보였다.





레베카 민코프, 버버리, 톰 포드, 마이클 코어스, 타미 힐피거, 프로엔자 스콜러, 프라다 등 일부 브랜드들가  일부 '현장 직구'컬렉션을 적용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번 2016 F/W 패션위크 기간 동안 최고의 이슈는 향후 패션쇼가 '소비자 친화적(consumer-facing)'인 시스템으로 바뀔수 있는가, 즉 컬렉션이 끝나자마자 바로 구매를 할 수 있는 '현장직구(See now, buy now)'가 이번 패션위크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3월 3일(현지 시간) 뉴욕패션디자이너협회(CFDA)가 기존의 패션쇼 운영방식에 대한 재검토 프로젝트에 돌입한 가운데 아직 연구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뉴욕과 파리 등 패션 도시에서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프랑스 럭셔리 경영자들이 이끌고 있는 프랑스 패션의 최고 단체인 파리의상조합협회는  '현장 직구'는 자신들과 맞지 않는다고 만장일치로 반대 투표를 했다.  파리의상조합협회 랄르 톨레다노(Ralph Toledano) 회장은 소비자들은 컬렉션이 끝나고 매장에 상품을 출시될까지 기다리는데 익숙하고 기다림은 소비자들의 구매 욕망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커링그룹의 CEO 프랑소아즈 앙리 피노 회장은 럭셔리 브랜드 컬렉션에 대한 즉각적인 접근은 럭셔리의 꿈을 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뉴욕에서 처음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프랑스 브랜드 아페쎄(A.P.C.)의 설립자 장 뚜이뚜는 '현장 직구' 는 '언론에 대한 속임수'라고 현지에서 비난했다.



따라서 파리의 럭셔리 하우스들이 2016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강조한 부분은  프랑소아즈 앙리 파노 회장이 언급한 꿈이었다. 2016 파리 패션위크 런웨이에서는 현장직구가 일으키는 즉각적인 만족도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직구유혹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생 로랑의 에디 슬리만은 뉴욕패션위크 기간에 로스엔젤리스에서 2016 가을/겨울 컬렉션'파트 1'을 선보인데 이어 파리의 아름다운 새 아뜰리에에서 최고의 2016 가을/겨울 컬렉션 '파트 2'를 선보였다. 생 로랑 컬렉션 모델들이 객실을 천천히 걸어 나오자 이브 생 로랑의 오뜨 꾸띄르 쇼에서 룩 넘버를 알려주었던 베네딕트 드 지네스토우(Benedicte de Ginestous)가 에디 슬리만 컬렉션과 같은 룩 넘버를 불러주었다. 레디-투-웨어 컬렉션이었지만 전형적인 꾸띄르 요소였다. 진스토우의 목소리 외에 음악은 전혀 없었으며, 관객들에게는 핸드폰을 끄도록 요청했다. 에디 슬리먼의 2016 가을/겨울 컬렉션 '파트 2'는  단 한번의 파리에 대한 특별한 '러브 레터'였다.           


칼 라거펠트도 친화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랑 팔레에는 파리 깡봉 거리 31번가에 있는 코코 샤넬의 유산을 정의하는 친밀한 패션쇼 무대를 설치하고 관객들을 프론트 로우 에 앉혔다. 분위기는 매우 조용하고, 가까이서 옷을 볼 수 있어 과거 라거펠트가 보여준 일반적인 풍경보다 더욱더 친화적이었다. 현재 논란의 여지로 대두되고 있는 현장직구 컬렉션에 대한 칼 라거펠트의 메시지로 느껴졌다.




미우 미우에서 미우치아 프라다 역시 오토만 나무접이식 의자에 게스트를 앉히고 모든 좌석을 앞줄에 배치하는 등 관객들에게 친밀한 경험을 제공했다. 발렌티노의 발레에서 영감을 받은 미우미우 컬렉션은 쇼 노트에서 본질적으로 사람들이 모바일 스포트폰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고 싶은 욕망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런웨이 중간에 라이프 피아니스트를 통해 정서적 감정을 일깨우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였다.   


백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럭셔리 디자인 하우스가 즐비한 파리는 인터내셔널 패션 먼스에서 가장 배타적인 도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혁신적인 디자이너도 부상하고 있다. 세바스찬 메예르와 아르노 바양이  지난 3월9일 선보인 2016 F/W꾸레주 컬렉션 일부는 지금 매장에서 팔리고 있으며 요즘 핫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멍도 앞으로는 남성복과 여성복 통합 컬렉션을 파리 패션위크보다 두 달 앞선 매년 1월과 6월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장직구 컬렉션에 대한 디자이너마다 각기 다른 의견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결국 럭셔리 하우스와 젊은 신진 브랜드의 대결로 가는 분위기다. 이미 독점적인 시장을 확보한 럭셔리 하우스의 기득권을 수호하려는 보수적인 접근과  젊은 신진 디자이너들은 소셜 미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스템과 변화를 수용해 도전에 나서는 양분된 시각으로 압축되었다. 그러나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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