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6-03-07 |
[리뷰] 뎀나 즈바살리아의 성공예감, 2016 F/W 발렌시아가 컬렉션
발렌시아가의 새로운 수장이 된 뎀나 즈바살리아. 핫 브랜드 베트멍을 이끌고 있는 디렉터인 만큼 그의 첫 발렌시아가 컬렉션에는 세계 패션계의 이목이 집중되었으며 꾸띄르의 정교함과 해체주의적 기교, 스트리트 감성이 결합된 그의 발렌시아가 첫 데뷔 컬렉션은 성공적이었다.
알렉산더 왕에 이어 발렌시아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베트멍을 이끄는 아트 디렉터 뎀나 즈바살리아(Demna Gvasalia)가 발렌시아가를 위한 첫 데뷔 컬렉션을 치뤘다. 럭셔리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시대적인 변화와 진화를 수용하고 스타일을 개발하기는 쉽지 않는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발렉시아가 컬렉션을 주도한 데마 즈바살리아는 새로운 맥락에서 발렌시아가의 꾸띄르 헤리티지를 혼합 배치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런웨이 초반에 제시된 몇가지 스타일룩들은 명백한 꾸띄르 방법론의 혼합이었다. 그레이와 라이트 브라운의 울 재킷과 코트, 니-렝스 스커트, 팬츠와 함께 입은 A라인 웨이스트의 패딩 등 요즘 여성들이 즐겨 입는 스포티한 피스들과 함께 바스크와 코쿤 형태의 발렌시아가 유산도 다수 선보였다.
구조주의 디자인을 반영한 나일론 파카, 오프 숄더, 블랙 가죽 바이커 재킷, 비비드한 레드 코튼 셔츠 등과 함께 브이-넥 드레스로 변화되는 트렌치 코트, 모조 다이아몬드 터틀넥과 조화를 이룬 다운 재킷, 블랙 시가렛 스키 팬츠와 가죽 블루 힐 등 완벽한 기능주의를 반영한 꾸띄르적인 스타일을 제안했다.
오버사이즈 코튼 셔츠는 스트라이프 울 스커트와 함께 입으면 포멀한 재킷이 되었고, 데님 재킷 속으로 숨길 수도 있었다. 패치워크 플로랄 드레스 시리즈는 소프트한 드래이핑과 날카로운 테일러링 사이의 차이점을 보여주었다. 앞에 패널이 달린 트렌치는 루즈하게 커팅되어 물이 흐르는 듯한 드레스 보다 덜 까다로운 코트로 보였으며 이것은 발렌시아가 자체적으로 회사에 장인 기술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화이트, 블루, 블랙, 카멜 컬러의 가죽 플랫폼 부츠(사이-하이 부츠와 앵클 부츠), 긴 체인 안경 스트랩이 달린 선글라스, 다크 브라운, 그레이, 머스타드, 블랙의 다양한 가죽 백과 포셰트(어깨에서 비스듬히 메는, 끈이 비교적 긴 조그만 핸드백)는 브랜드의 주 소득원인 중요한 액세서리 비즈니스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멀티 컬러 스트랩 가죽 백은 올 가을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새로운 디자이너에 의한 패션 하우스 헤리티지의 성공적인 변신은 드물고 어려운 작업이다. 발렌시아가가 유산의 가치를 재평가 받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꾸뛰르의 명성에 취해 있기보다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기능적인 옷장을 창조하는 것이다. 뎀나 즈바살리아는 자신의 브랜드를 벗어난 첫 외출에서 자신의 임무를 무사히 완료했다.
지금 분위기라면 구찌의 알렉산드로 미켈레와 멋진 라이벌 구조를 선보일 듯 하다. 한 때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디올의 라프 시몬스와 생 로랑의 에디 슬리만처럼 구찌의 알렉산드로 마켈레와 발렌시아가의 뎀나 즈바살리아는 이탈리아-프랑스 브랜드의 자본심을 건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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