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6-03-06 |
[리뷰] 기우를 기대로 바꾼, 2016 F/W 디올 컬렉션
라프 시몬스가 떠난 이후 현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공석인 디올은 내부 디자인팀을 통해 성공적인 2016 F/W 컬렉션을 개최함으로써 기우를 기대로 바꾸었다.
디올 2016 F/W 컬렉션은 라프 시몬스가 떠나고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디자인팀에서 진행되었다. 루브르 박물관에 세워진 미래적인 우주선 모양의 컬렉션장을 찾은 프레스 및 바이어들은 디올의 첫 룩킹을 보고 우려는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패션쇼는 결코 단순하지 않은 클래식한 실루엣의 다크 네이비와 블랙 룩 시리즈로 시작되었으며 빅 러플과 추상적인 플로랄 프린트, 컬러풀한 자수, 볼드한 장신구가 뒤를 이었다.
백부터 반지와 귀걸이 등 액세서리는 일부 복잡하고 과장되어 보였지만 대부분의 프린트와 패브릭 믹싱은 완벽했다. 액세서리들은 모델들에게 개성적인 감각을 불어넣었고 매끈하게 뒤로 넘긴 헤어와 다크한 입술은 쿨-걸의 세련미를 연출했다. 디올 디자인팀이 작업한 2016 봄/여름 디올 오뜨 꾸띄르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비대칭 오프-더-숄더 디테일은 빅 사이즈로 드레스부터 블레이저와 모피 코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룩에 나타났다. 그러나 착용감과 실행성은 이번이 훨씬 더 좋았다는 평가다.
라프 시몬스가 보여준 디올의 아이덴터티가 뚜렷해 더이상 진보적인 패션 컨버세이션에 제약이 따랐겠지만, 스튜디오 디렉터 세르즈 후피외(Serge Ruffieux)와 루시에 마이어(Lucie Meier)가 이끄는 디올 디자인팀의 재능이 확실하게 드러난 아름다운 컬렉션이었으며 고객들을 실망시키지도 않았다. 디올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찾는 동안, 그들은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품질과 우아함에 대한 작업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이 정도 반응이라면 구찌처럼 내부 승진을 통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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