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3-02 |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2016 아카데미 의상상 수상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의 코스튬 디자이너 제니 비번(Jenny Beavan)이 2016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드 카펫 드레스와는 동떨어진 등뒤의 불타는 해골이 있는 가죽 재킷을 입고 의상상을 수상했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일요일 밤, 코스튬 디자이너 제니 비번은 자신이 작업한 영화 <매드믹스: 분노의 도로>로 의상상을 수상하기 위해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그녀의 디자인은 로지 헌팅턴 휘틀리, 조 크라비츠, 애비 리 커쇼의 랩, 오프 화이트 앙상블(알렉산더 왕의 마지막 발렌시아가 컬렉션의 종말 이후 버전과 매우 흡사하다)부터 과속으로 달리는 트럭 앞에 매달려 있는 동안 위 아래가 붙은 빨간 점프슈트를 입고 화염을 뿜는 전자 기타를 들고 있는 한 남자에 이르기까지 영화 속 잔인한 사막의 풍경을 구체화시켰다.
다초 창백한 느낌의 영화 의상과 달리 그녀가 이날 입은 의상은 훌륭한 스트라이프 스카프와 등에 '매드 맥스'의 불타는 해골 휘장이 들어간 가죽 재킷을 입어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어쩌면 금빛 트로피를 그녀에게 수상한 케이트 블란쳇이 아르마니 프리베를 입었다고 해서 그녀 처럼 스테레오 타입의 레드 카펫 드레스 코드에 맞출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패션에도 독립군은 있는 듯 하다.
무대에 오른 그녀는 "사랑스러운 날이다. 사막에서 촬영하면서 훌륭한 제작진을 만났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적었다. 훌륭한 모든 사람들을 언급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생각했다. 매드맥스가 혹독한 환경에서 이뤄지지 않았다면 영화가 완성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88회를 맞은 2016 아카데미 시상식의 의상상 후보에는 <신데렐라> <대니쉬 걸> <캐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등이 올랐는데 주로 시대물이나 판타지를 선호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어두운 공상과학 영화가 의상상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결과였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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