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6-03-02 |
[리뷰]어른을 위한 동화, 2016 F/W 돌체&가바나 컬렉션
이탈리아 패션의 듀오 디자이너 돌체&가바나는 2016 가을/겨울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패션 동화를 테마로 한 패션쇼를 선보였다. 디즈니 애호가들은 이제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즐길 때가 되었다
디즈니 테마는 도미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 같은 기성 디자이너에게도 영향을 미쳤으며 많은 디자이너들이 올 가을/겨울 패션 동화를 현실로 가져오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이번 2016 F/W 돌체&가바나 컬렉션은 알라딘의 레드 카펫, 신데렐라의 호박, 백설 공주의 마법의 거울 등 클래식 영화에서 나왔던 사랑스러운 오브제들이 갖추어진 디즈니 테마의 환상적인 무대에 넋을 잃었다.
인어 공주의 OST '언더 더 씨(Under the Sea)'와 같은 사운드 트랙과 조화를 이루었으며 천둥 소리가 울리며 모델들은 화려한 마차와 천장에 매달린 꽃으로 뒤덮힌 촛대를 배경으로 걸어나오며 컬렉션이 시작되었다.
익숙한 동화 요소는 전체 컬렉션에 스며들었고, 관객들은 옛 추억에 젖어 들었다. 처음에는 <신데렐라> 동화의 초커 장식과 유리 구두와 조화를 이룬 파우더 블루 드레스, 신데렐라의 친구 생쥐와 실타레로 자수를 놓은 시프트 드레스 등이 선보여졌다. 또 '백설공주' 드레스 시리즈를 포함해 못된 왕비로 수를 놓은 옷이나 독이든 사과를 프린트한 옷, 그리고 피날레 부분에 난쟁이 아플리케의 레드 프록 등 다양한 디즈니 카탈로그가 반복되었다. 그리고 촛대와 티 세트 그리고 포켓 시계와 함께 등장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관객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왕자같은 남성복에서 영감을 받은 슈트는 크롭트 팬츠와 오버사이트 메탈릭 버튼으로 장식된 역동적인 재킷과 같은 여성스러운 비율로 선보였다. 오버사이즈 플로랄은 사실적인 그래픽 프린트와 극적인 아플리케로 선보였고, 사실적인 고양이 디테일 역시 돋보였다.
부드러운 드레스와 아웃웨어는 프린지와 보우, 그리고 보석으로 장식된 비브 칼라의 반짝이는 질감이 느껴지는 소재(루렉스 록은 틴셀로 등장)로 선보였다. 피날레에서는 모델들이 핑크, 레드, 실버 크리스탈 드레스를 입고 행진하듯 단체로 걸어나왔다. 이는 '그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라는 의미하는 순간이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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