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6-02-26 |
[리뷰]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2016 F/W 구찌 컬렉션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시작된 2016 가을/겨울 밀라노 패션위크 첫 날,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주도하는 구찌 컬렉션에 세계 패션계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70년대로부터 영감을 받아 또다른 활기찬 구찌 컬렉션을 선보였다.
2월 24일(현지시간)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주도하는 2016 F/W 구찌 컬렉션에 세계 패션계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었다. 1년전 구찌의 액세서리 디자이너에서 2015년 1월 레디-투-웨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승진한 알렉산드롤 미켈레는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패션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럭셔리 하우스 구찌가 무명인 그를 내부 인사 형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한 사실은 지난해초 최대의 뉴스거리였으며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그러나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데뷔 무대를 통해 선보인 '하이-글램 괴짜(high-glam geek)' 미학의 구찌의 글로벌 패션씬은 강렬했으며 상식을 벗어난, 빈티지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완벽하게 구찌를 소생시켰다.
지난해 4번의 구찌 컬렉션을 통해 저력을 발휘했고 성공적인 간택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를 되살리는 데 일조했으며 2015 가을/겨울 구찌 컬렉션 매출은 노세일 정책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24억 7천만 파운드(약 4조 2,868억 4천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2002년 당시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톰 포드에 의해 발탁되어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2015년 1월 프리다 지아니니에 이어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후임으로 1년만에 추락하던 구찌의 전체 라벨에 대한 창의성과 상업적인 성공을 모두 거두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버버리와 티미 힐피거 등 다수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구찌의 영향을 받아 2016 F/W 컬렉션을 통해 절충주의 미학을 수용하는 등 글로벌 패션업계에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미치는 효과는 크고 강렬하게 나타나고 있다.
2016 F/W 구찌 컬렉션은 뱀 무늬 카펫, 청록색의 의자들, 깜박이는 네온 배경으로 무대를 꾸몄으며 패션쇼 무대는 지난 시즌 알렉산더 왕이 선보인 10주년 축하 무대와 비슷했다. 구찌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한 연출로 보였지만 옷은 확연히 달랐다.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다시한번 70년대로부터 영감을 받아 투박한 빈티지 느낌의 프린트 와이드 숄더 블라우스와 라인업을 제안했다. 컬러는 전 시즌만큼이나 풍요롭고 신선했으며 핑크 스타킹과 핑크 가죽 장갑, 체인 링크 크로스 백과 짝을 이룬 플로랄 장식의 버블 핑크 퍼 코트가 눈에 띄었다.
또한 포멀웨어 제품이 매우 풍부했으며 스파게티 스트랩과 오버사이즈 뱀 장식의 블랙 드레스 등은 독창적이었다. 화려하게 프린트된 다양한 슈트의 일부 남성복 룩들도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로큰롤의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로클롤 밴드의 유혹적인 AC/DC 로고가 박힌 전통적인 중국 청삼의 특징인 칼라와 자수, 1920년대 상하이 사교계에서 인기가 있었던 몸에 딱 붙는 드레스도 선보였다. 지난 시즌 중국 관광객들을 겨냥한 돌체&가바나의 전략과 비슷한 맥락의 중국 시장용이었을까?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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