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6-02-19 |
[리뷰] 그래니 고스 룩, 2016 F/W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
마크 제이콥스의 2016 가을/겨울 컬렉션은 어둡고 신비로운 느낌의 '그래니 고스(Granny Goth)' 룩이었다. 한 마디로 팀 버튼의 영화 <비틀쥬스)와 영국드라마 <다운트 애비>가 만난 뜨거운 주제였다.
세계 모델계에서 '인스타 걸'들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일부 패션쇼는 옷보다 지지 하디드, 켄달 제너 등 셀러브리티 모델들이 더 주목을 받는 다소 불행한 현상도 늘어나고 있다. 패션쇼 런웨이에 인스타그램과 스턴트-캐스팅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비난의 여지도 종종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옷이 주목받지 못하는 패션쇼는 총체적으로 디자이너의 몫이다.
지난 2월 18일(현지시간) 목요일 밤 이번 뉴욕 패션위크에서 가장 많은 스타들이 참석한 마크 제이콥스의 2016 가을/겨울 컬렉션은 비록 켄달 제너와 레이디 가가가 런웨이를 질주했음에도 패션쇼는 명백히 옷이 주인공이었다.애비뉴 아모리에 설치된 원형의 화이트 아이스 스케이팅 링크를 재현한 런웨이는 셀러브리티 모델의 존재를 망각할 정도로 패션쇼는 강렬했다. 깜박이는 라이트와 다양한 음향이 관객을 황홀하게 만든 벨 사운드트렉이 조용히 울리는 가운데, 마크 제이콥스의 럭셔리하면서도 섬뜩한 디자인이 무대와 조화를 이루었으며 모델들이 등장하자 소름끼치는 큰 그림자가 벽면 위에 드리워졌다.
그동안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은 예측 가능한 경향이 있었지만 2016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알렉산더 왕, 로다테, 리한나를 연상시키는 고스 룩을 무대에 올려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크한 펑크 메이크업과 함께 거의 모든 옷들이 블랙이었으며 몰-고스(mall-goth) 요소를 대폭 반영했다. 배기 위에 입은 슈퍼 오버 사이즈 스웻셔츠, 플랫폼 부츠와 조화를 이룬 와이드-레그 블랙 팬츠, 트라이프와 서양 장기판 프린트, 뱅 헤어 고스 소녀 에밀리를 연상시키는 '이모 캣' 모티브 등 제이콥스가 그동안 접근하지 않았던 새로운 모티브의 고스룩들이 대거 등장했다.
제이콥스는 모든 아이템을 자신만의 기묘하면서 럭셔리한 스핀으로 차별화시켰으로 빅토리안 칼라, 레이스 풀 스커트, 푸시 보우 네크라인, 테일러드 자수 코트와 '아운톤 애비' 상복 느낌이 나는 이브닝 웨어, 과장된 오버사이즈 트위드 가죽 코트 등이 돋보였다. 고상한 고스 미학은 크로셰와 레이스 러플, 멀티컬러 깃털 스팽글 블랙 재킷, 거미줄 자수의 라운드 넥 스팽글 블랙 드레스등에 의해 완벽하게 제시되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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