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6-02-18 |
[리뷰] 음울한 숲 속 로맨스, 2016 F/W 로다테 컬렉션
로다테는 올 가을 위한 컬렉션에서 우울한 숲속 로맨스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의 소녀들은 마녀같은 볼드한 입술에 머리에 꽃을 꽂았으며 모두 레이스를 감쌌다.
이번 뉴욕패션위크에서 디자이너와 참석자들 사이의 가장 인기있는 토론 주제는 '현장 직구(see now, buy now)' 와 관련된 궁금증이었다. 과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인시즌 컬렉션을 개최하자마자 소비자들의 구매로 바로 연결될 수 있을까? 현장직구와 관련된 화두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로 11년차를 맞은 로다테의 케이트와 로라 뮬레비 자매는 관객들에게 늘 마법과 같은 쇼를 선보여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에도 그 기대에 부응했다. 이들 자매는 지난 2005년 몽환적인 드레스로 혜성처럼 등장해 10년이 지난 지금 뉴욕패션위크의 티켓 파워 스타로 등극했다.
지난 2월 16일(현지 시간) 화요일 이들 자매는 음울한 로맨틱 컬렉션을 선보이며 어른(?)들을 동화의 나라로 안내했다. 핑크와 레드, 화이트 네온 빛이 흩어진 런웨이는 흩어진 음영을 보충하는 꽃들로 인해 자갈 정원으로서의 기능을 겸했다. 머리에 신선한 꽃(어떤 경우에는 섬세한 귀걸이, 상완 팔찌 혹은 목걸이)을 장식한 모델들은 숲 속 요정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다양한 패치워크, 주름진 가죽, 다양한 컬러의 염소 모피 코트, 벨트같은 초커 그리고 팔 꿈치 길이의 글로브 등 무겁게 느껴지는 컬렉션이었으나 이브닝웨어 만큼은 긍정적인 꿈이였다.
다수의 레이스 드레스는 뒤얽힌 플로랄과 기하학적인 패턴에 손으로 직접 구슬을 달았으며 로다테의 시그너처인 러플이나 혹은 장미 꽃잎 아플리케로 장식했다. 앞좌석에서 쇼를 지켜본 커스틴 던스트나 혹은 제니퍼 제이슨 리에가 레드카펫 드레스로 입고 나오지 않을까? 오는 2월 28일(현지 시간)에 열리는 2016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을 기대해 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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