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6-02-17 |
[리뷰] 가장 조용했지만 따뜻했던, 2016 F/W 더 로우 컬렉션
지난 시즌 파리 외곽 마을에서 컬렉션을 선보인 메리 케이트 & 애슐리 올슨 자매가 더 로우(The Row)를 위한 조용한 프리젠테이션과 함께 뉴욕패션위크로 돌아왔다. 이번 뉴욕패션위크 중 가장 조용했지만 따뜻한 컬렉션이었다.
더 로우의 듀오 디자이너 메리-케이트와 애슐리 올슨 자매는 지난해 9월에 2016 봄/여름 컬렉션을 파리 시내에서 45분이나 떨어진 마을 야외에서 개최했다. 관람객들이 즐겁게 패션쇼를 볼 수 있는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올슨 자매는 지난 시즌과 정반대로 2016 가을/겨울 컬렉션은 자신들의 웨스트 빌리지 스튜디오에서 비공식 미니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했다. 스튜디오 안에는 할당된 좌석도 없었고, 관련 제품도 많지 않았다. 에디터들이 참가한 가운데 몇명의 모델들만이 아름답게 장식한 쇼룸의 아늑한 플로어를 오고 갔다. 컬렉션을 준비하느라 진이 빠진 올슨 자매도 실제로 바닥에 앉아 있었다. 아마도 이번 뉴욕패션위크 컬렉션 중에서 가장 고요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패션쇼였다. 참석자들은 마치 가수 모리세이의 음악을 들으면서 옷을 자세히 살펴보고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었다고 전한다.
이번에 선보인 의상 역시 매우 조용했다. 대부분 뉴트럴 컬러 팔레트의 단색 룩으로 구성되었다. 실루엣은 느슨하고 편안했다. 코트는 길고 우아했지만 엉성하지 않았다. 몇몇 피스들은 극적인 넓은 라펠을 선보였고, 일부는 허리를 집은 A-라인 형태를 유지했다. 소재는 이전보다 고급스러워졌다. 더블-페이스 캐시미어, 아스트라한 모직, 가죽이 많이 선보였다. 컬렉션 후반부에는 탑, 팬츠, 코트, 드레스에 반짝이는 힌트, 작은 자수가 들어간 원형 모티프가 주목을 끌었다. 더 로우는 이번 컬렉션에서 로퍼와 뮬을 새롭게 선보이며 신발 시장을 겨냥한 진출을 본격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더 로우 2016 가을/겨울 컬렉션은 시끌벅적하지 않고 따뜻함과 편안함을 배려한 가장 조용한 현실감 있는 행사로 기록되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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