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6-02-17 |
[리뷰] 밀리터리 페미닌, 2016 F/W 3.1 필립 림 컬렉션
디자이너 필립 림은 2016 F/W 3.1 필립 림 컬렉션에서 모던 워킹우먼을 위한 남성적 실루엣과 강인함이 반영된 다양한 밀리터리 페미닌룩을 선보였다.
2016 F/W 3.1 필립 림 컬렉션은 천둥 소리와 함께 시작되었다. 패션쇼 무대 위 조명 레일은 요란한 베이스 사운드트랙에 맞춰 깜빡버렸고, 모델들은 생머리를 휘날리며 마치 여군처럼 당당하게 런웨이를 질주했다. 지난1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이너 필립 림은 모던 워킹우먼을 위한 고급스럽고 컨템포러리한 옷을 미래적으로 풀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컬렉션은 여전히 여성스럽고 세련된 느낌과 함께 다양한 남성적인 실루엣과 강인함이 반영되었으며 기모노 스타일의 재킷과 코트, 애니멀 스킨의 패니 팩(fanny pack, 허리의 벨트에 매는 지퍼가 달린 작은 주머니), 밀도 높은 플리츠의 메탈릭 스커트와 탑, 무광 가죽 부츠 등을 가미해 정중동의 페미닌룩을 선보였다. 강렬한 밀리터리 덕분인지 몰라도 샌들과 함께 신은 두꺼운 비즈 양말 조차 당당한 느낌이 들었다.
한편 필립 림은 핀스트라이프, 미스매치된 트위드, 타버린 듯한 자카드와 리치한 오렌지 벨벳으로 강렬한 슈트 옵션을 선보였으며 팬츠 길이는 넓었고 오버럴 룩은 박시했다. 가장 돋보인 것은 하이 넥 드레스, 은행 잎 패턴과 벨벳의 조화, 혼합된 프린트 셔츠 등 여러가지 다른 형태의 뒷모습이 매력적인 비대칭 벨트 튜닉이었다.
필립 림은 쇼 노트에서 '스스로 주인공인 삶'이라는 사고 방식에서 이번 컬렉션의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젊음과 글래머의 향유'를 표현했다. 그러나 천둥 소리가 암시한 것처럼, 현재 필립 림의 무대는 예쁜 동화가 아니다. 부지런한 여성을 위한 산업적인 런웨이로 부드럽지만 강한 밀리터리 페미닌룩을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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