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6-02-15 |
[리뷰] 베드걸을 위한, 2016 F/W 알렉산더 왕 컬렉션
지난해 럭셔리 하우스 발렌시아가를 작별한 알렉산더 왕은 2016 F/W 뉴욕 컬렉션에서 질풍노도의 10대 청소년들을 연상시키는 반항기 가득한 베드걸 이미지의 ‘알왕다운’ 런웨이를 선사했다.
지난 2월 13일(현지 시간) 토요일 저녁, 2016 가을/겨울 알렉산더 왕 컬렉션은 피어싱을 좋아하는 질풍노도의 청소년들이 파격적인 매닉 패닉(Manic Panic) 헤어 염색을 하고 시끄러운 음악과 대마초를 즐기며 부모와의 극한 갈등을 보이는 저항기 가득한 반체제의 베드걸들을 연상시키는 파격적인 런웨이를 선사했다. 때로는 진부했지만 훨씬 더 재미있는 런웨이였다.
알렉산더 왕은 신성 모독 문제를 불러 일으킬 여지가 있는 교회 안에서 패션 쇼를 선보였다. 염색과 크롭트 헤어를 한 모델들은 두꺼운 가죽 칼라, 징이 박힌 부티와 슈프림같은 박스 로고 바니, 그리고 'tender', 'strict', 'faded', 'violator'와 같은 단어가 들어간 탑과 타이즈를 착용하고 런웨이를 걸어 나왔으며 멀티 컬러의 양가죽 라인이 들어간 스트리트-스마트 재킷 시리즈 등이 등장해 그를 좋아하는 10대 배드 걸들을 유혹했다.
또한 가죽 라이닝과 메탈 고리의 피어싱으로 재해석한 샤넬풍의 트위드 스커트 슈트와 드레스도 선보였다. 특히 핸드백에 등장한 마리화나 입, 모헤어 스커트와 코트 그리고 실크 케미솔과 파티 드레스 위에 레이스로 된 자주 장식이 돋보였다.
그의 시그너처 룩(?)인 런닝 피날레에서는 'Holy Smoke'라는 단어로 자수를 넣은 진 재킷을 입고 등장해 손 키스를 관객들에게 보냈다. 알렉산더 왕의 이번 컬렉션은 일반 대중들보다 젊고 반항적인 마니아 소비자들이 열광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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