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6-02-14 |
[리뷰]패션 쓰레기? 리한나의 2016 F/W Fenty x Puma 컬렉션
세계적인 뮤지션이자 베드걸 리한나와 푸마 콜라보레이션 2016 가을/겨울 Fenty x Puma 컬렉션은 모델계의 베드걸들을 개스팅해 섹시한 파워 스트리트 웨어를 역동적으로 선보였다.
지난 2월 12일(현지 시간) 금요일 저녁, 패션 피플들은 리한나와 푸마 콜라보레이션 2016 가을/겨울 Fenty x Puma 컬렉션이 열리는 월스트리트로 몰려들었다. 아디다스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이지 시즌 3 컬렉션'을 선보인 카니예 웨스트에 이어 리한나는 뉴욕 패션위크 캘린더가 주목하는 두번째 스타 셀러브리티로서 그녀의 컬렉션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했다. 둘은 공통점은 스포티즘을 반영을 애슬레저 룩이었다.
다소 어두운 쇼장은 LED 패널 런웨이가 헐벗은 마누와 나란히 배치된 무대가 눈길을 끌었으며 패션쇼의 앞좌석에는 그녀의 절친인 크리그 록, 웨일, 제레미 스캇, 스타일리스트 칼리 세르프 드 듀드질레, 안나 윈투어, 나오미 캠벨이 차지하고 있었다.
연기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런웨이에 불이 들어왔고 이윽고 쇼가 시작되었다. 리한나는 렉시 볼링, 아야 존스, 이만 하맘, 테일러 힐, 부미카 아로라 등이 포함된 다양한 라인업으로 모델계의 베드 걸들을 캐스팅했다. 예상한대로 컬렉션은 매우 섹시한 스트리트웨어를 중심으로 선보였다. 리한다는 평소에도 피격적인 노출을 피하지 않는 가수로 유명하며 컬렉션에서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모델 스텔라 맥스웰의 룩은 아래 가슴(underboob)과 언더벗(Underbutt, 속옷 못지않게 짧디짧은 마이크로 쇼츠를 입었을 때 살짝 보이는 엉덩이의 아랫부분)으로 강렬함을 부여했으며 벨라 하디드의 레이스-업 드레스는 컷 아웃이 돋보였다. 아울러 비치는 시어 메쉬 티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뉴욕 패션 위크를 통해 데뷔 무대을 보인 Fenty x Puma 컬렉션의 미학은 리한나 자신에게 충실했다. 그러나 일부 룩들은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상시켰다. 특히 후드 바이 에어를 유명하게 만든 '빈민가 고딕(ghetto gothic) 룩 요소들, 베트멍의 뎀나 즈바살리아가 주목을 받는 데 도움을 준 것과 같은 극적인 오버사이즈 코트와 후디, 지방시의 리카르도 티시 풍의 큰 격막 반지와 크로스 장식된 바디 체인, 알렉산더 왕에서 우리가 본 적이 있는 자이언트 크리퍼(두꺼운 고무창 구두)와 스틸레토에서 영감을 받은 레이스-업 스니커즈 등이 대표적이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번 컬렉션을 '파생 쓰레기'로 비난할 지도 모르겠다.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Pat McGrath) 뷰티 룩은 마법를 생각하게 만들만큼 아주 훌륭했다. 일부 모델들은 뒤로 넘긴 머리를 화이트로 칠했고 나머지는 대담한 블랙 입술을 뽐냈다. 패션쇼 내내 등장했던 싸이하이부츠(Thigh-high boots)는 관객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으며 섹시미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아마도 제품이 매장에 출시되는 올 가을 베스트셀러 아이템으로 부상하지 않을까 점쳐본다.
관객들은 신나는 음악에 따라 자리에 앉아 춤을 추었다. 지지 하디드가 오버사이즈 퍼 후디를 오픈하고 걸을 때 마다 반짝이는 크리스탈 가터벨트가 살짝 엿보이는 모습으로 쇼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패션쇼가 끝나고 리한나가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무대에 등장했으며 그녀는 만족했다. 관객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누가 디자인을 처음 선보였는가 보다 누가 만들었는가가 더 중요해진 패션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듯 하다.
대체적으로 리한나의 2016 가을/겨울 Fenty x Puma 컬렉션은 뉴욕의 유명 엘리트 디자이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프로덕션으로 패션테인먼트 이벤트의 정수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특히 영문과 중국어, 일본어 문자를 디테일로 사용한 것도 글로벌 마켓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팬들은 올 가을 제품이 비치될 매장보다는 그녀의 다음 시즌을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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