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6-02-12 |
‘개성공단 폐쇄’에 패션업체 피해 직격탄 맞았다
73개 섬유업체 완제품•원자재 반입 불가능, 자산 동결 따른 투자 피해도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과 북한의 '자산 동결' 맞대응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 패션 기업은 물론 관련 패션업체들은 본격적인 봄 시즌을 앞두고 피해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경우 올 봄 시즌 완제품과 원자재 반입이 불가능함에 따라 개성공단 제품 생산 전개가 불가능하게 됐고, 또 이들 업체로부터 생산 제품을 납품받는 패션업체들의 판매도 불가능해짐에 따라 피해 규모는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직접적으로 봄 시즌 전개에 따른 완제품 피해 뿐만 아니라 북한의 운영 시설의 자산 동결에 따른 2차 피해도 예상돼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섬유와 기계금속, 전기전자, 화학, 종이목재, 식품, 비금속광물 등 중소기업 124개 업체가 운영 중이며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생산액이 5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된 국내 기업이 50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입주 기업 가운데 섬유봉제 기업은 58.9%에 해당하는 73개로 평균 투자액이 350만 달러, 생산액이 310만 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신원, 인디에프, 로만손, 좋은사람들 등 중견기업 외에도 평안, 서도산업 등 완제품과 의류 소재를 생산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이 개성공단에 입주해있다. 특히 국내에는 이들과 협력하는 업체도 수백개에 이르러 2차 피해도 예상된다.
이들 섬유봉제 기업 대부분은 올 봄 납품을 앞두고 원청 기업으로부터 받은 원단과 이를 통한 완제품 등의 국내 반입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여 직접적인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부분 섬유봉제 기업들이 패션업체로부터 의류 생산을 주문자상표생산 방식(OEM)으로 주문받아 봄 시즌에 맞춰 납품하기 때문에 완제품이 적기에 이뤄지지 못하면 바로 판매 손실로 이어져 피해 규모는 더욱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원의 경우 정부의 개성공단 철수 방침에 완제품 위주로 물량을 빼내기 위해 개성 공단에 인력을 투입했으나, 완제품을 들여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신원은 "공장과 원단, 완제품을 다 포함하면 수백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제품 생산 뿐만 아니라 판매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개성공단에 준하는 생산공장을 찾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생산라인을 중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로 옮기려면 시간적인 비용도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을 운영하고 있는 로만손 관계자는 "지난 1차 개성공단 생산 중단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라인을 분산시켜놓았기 때문에 피해 규모는 최소화했다"며 "아직 개성공단 폐쇄 초기이기 때문에 피해 규모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피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개공공단 입주 업체들은 "개성공단의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입에 대해 피해와 투자에 대한 손실 등을 정부가 보상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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