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2-06 |
톰 포드 2016 가을/겨울 컬렉션, 9월 초에 선보인다
스타 디자이너 톰 포드가 이번 시즌 '현장 직구(see now, buy now)' 형식의 소비자 친화적인 컬렉션을 선택했다. 따라서 올 2월 런웨이 쇼는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버버리가 올 9월에 열리는 런웨이 쇼부터 '현장 직구((see now, buy now)' 모델을 적용한다는 발표를 한지 1시간 후, 활기 넘치는 반체제 프랑스 라벨 베트멍(Vetements)이 패션 캘린더 일정을 더이상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톰포드도 현장 직구 형식의 컬렉션에 합류했다.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금요일 오전, 톰 포드는 더이상 6개월 전에 미리 컬렉션을 선보이는 방식을 따르지 않고 매장에 옷을 출시하는 시점과 맞춰 2016 가을/겨울 여성복과 남성복 컬렉션을 9월 초에 발표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톰포드 2016 가을/겨울 컬렉션은 런웨이 쇼가 끝나는 날 동시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즉시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뀌며 오는 2월 10일(현지 시간) 부터 시작되는 뉴욕 패션 위크는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보도 자료에서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톰 포드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점보다 최소 4개월 미리 컬렉션을 처음 선보이는 것은 '낡은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우리는 지금 시대와 다른 패션 캘린더를 운용해왔습니다. 오늘날 우리 소비자들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컬렉션을 원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패션 쇼와 전통적인 패션 캘린더는 옛날에 진행했던 방식으로 더이상 작동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소비자들이 컬렉션을 사용하기에 앞서 극단적인 흥분을 조장하는 행사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엄청난 금액의 돈과 에너지를 소모했습니다. 매장에 옷이 도착하는 시점에 맞추어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아울러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쇼나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점에 바로 착용할 수 있는 때문에 오히려 판매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전통적인 런웨이 쇼에서 벗어나 실험적인 프리젠테이션을 실행해온 톰 포드가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시간에 맞춰 남성복과 여성복 컬렉션을 동시에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오스카 시상식 시즌 에 로스엔젤리스에서 자신의 2015 가을/겨을 여성복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2016 봄/여름 여성복 컬렉션은 레이디 가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뮤직 비디오를 통해 선보였다)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가 현재 패션 위크 운영방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친화적인 컬렉션으로 변경하는 디자이너들이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이너들의 행보를 계속 지켜보자.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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