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2-06 |
버버리, 현장직구 가능한 컬렉션으로 패션위크 방식 바꾼다
영국의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가 과거 컬렉션 방식에서 탈피해 '소비자 친화적인(Consumer-Facing) 컬렉션'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이에따라 앞으로 버버리는 런웨이 쇼가 끝나자마자 바로 '현장 직구(see now, buy now)'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버버리는 지난 2월 5일(현지 시간) 금요일, 패션 캘린더 방식에 큰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1년에 4번 실시했던 런웨이 쇼를 1년에 두번으로 줄여 9월과 2월에 열리는 여성복과 남성복 컬렉션을 결합해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버버리는 앞으로 런던 남성복 컬렉션 기간에는 별도의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버버리는 전세계 소비자 수요에 맞게 조정해 '현장 직구(see now, buy now)'가 가능한 방식으로 컬렉션을 선보인다는 방침아래 컬렉션에서 선보인 피스들은 즉시 윈도우 디스플레이애 전시되고 마케팅 자료와 함께 온, 오프라인 매장 양쪽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뀐다. 베르수스 베르사체도 런웨이 쇼를 마치자마자 소매업체가 신속하게 판매 아이템을 제공하는 모델을 선택하고 있으며 때로는 소비자들을 위한 감상 파티들을 열기도 한다. 지난해 말 홍콩의 유력 리테일러 브라이트 페임 패션(Bright Fame Fashion)에게 인수된 타쿤 역시 '현장 쇼, 현장 관람, 현재 구매, 현장 착용(show now, see now, buy now and wear now)' 전략으로 사업 모델을 재정비하고 있다.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CEO인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버버리는 시간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진화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인터넷 생중계(live stream)와 함께 라이브 소셜 미디어 캠페인을 통해 런웨이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창조적인 프로세스의 최신 단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버버리는 확실히 시대 흐름에 정통하다. 애플 뮤직 채널과 함께 인스터그램과 스냅챗 캠페인으로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지난해 11월, 버버리는 퓨전 라인(Burberry Prorsum, Burberry London and Burberry Brit)을 하나의 라벨로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버버리가 전통적인 패션 캘린더 방식을 탈피해 소비자 지향적인 컬렉션으로 운영방식 변경을 선언한 데 이어 향후 어떤 럭셔리 브랜드가 이 대열에 참여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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