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2-05 |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 스티브 맥커리와 발렌티노의 만남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하우스 발렌티노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와 함께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2016 S/S 캠페인을 공개했다. 아프리카 케냐의 원주민 부족을 모티브로 그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접근한 이번 화보는 아름다움을 넘어 경이적인 감동을 안겨준다.
발렌티노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Steve McCurry)와 함께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캠페인을 공개했다.
2016 S/S 컬렉션에서 아프리카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였던 발렌티노는 캠페인 역시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이국적이면서도 웅장한 분위기의 화보를 완성했다. 케냐의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이번 캠페인은 아프리카가 가진 지역적 문화적 특성을 살리기 위해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에게 촬영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도 대규모 사진전을 개최해 높은 인지도를 지니고 있는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는 주로 분쟁지역 등을 누비며 해당 지역의 인물들을 포착해왔다. 그의 대표작은 1984년 파키스탄 북경 부근 난민촌에서 찍은 12세의 아프가니스탄 난민소녀의 사진 <아프간 걸(Afghan Girl)>로, 이 사진은 이듬해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에 실리며 그를 세계적인 유명인사로 만들었다.
↑사진=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에 실린 스티브 맥커리의 '아프간 걸'
그가 패션 하우스 발렌티노와 함께 작업한 이번 캠페인은 기존의 패션 상업사진과는 다른 다큐멘터리적인 시각이 담겨있다. 아프리카 원주민 부족을 모티브로, 그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접근한 이번 화보는 이국적이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준다. 광활한 아프리카의 대지와 고목나무, 원주민 가옥 등을 배경으로 발렌티노의 의상을 입고 무심히 서 있는 모델들의 모습은 아름다움을 넘어 경이적인 감동을 안겨준다.
이번 캠페인에 대해 일각에서는 럭셔리 브랜드의 광고를 위해 마사이족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제3세계를 향한 패션피플들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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