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6-01-28 |
[리뷰] 고티에, 실제 디스코텍에서 꾸띄르 쇼 선보이다
향수와 오뜨 꾸띄르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해 기성복을 접은 장 폴 고티에는 2016 봄/여름 꾸띄르 쇼에서는 무대를 70년대에 이름을 날렸던 파리 디스코텍으로 옮겨 모델 댄스 파티를 개최했다.
젊은 시절, 파리 패션의 앙팡 테리블로 이름을 날렸던 오리지날 파리표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는 달인의 경지에 오른 '쇼맨'이다. 그는 패션 위크 무대를 통해 선보인 드라마와 극적인 요소가 강한 패션 쇼로 인해 1980년대 이후 동료 디자이너들과 관객의 광범위하게 추앙을 받았다. 결국 그는 마돈나의 골드 원뿔 모양의 '블랜그 앰비션' 브라를 전세계에 선보이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번 꾸띄르 쇼의 시그너처 요소는 바로 안무였다. 구체적으로 모델들은 지루한 직선 워킹 대신 자신의 움직임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를 디자이너로 부터 부여받았다. 최근 몇년 동안, 모델 코코 로샤는 2007년 장 폴 고티에의 기성복 런웨이에서 아이랜드 춤을 추었고, 장 폴 고티에는 2014년 봄/여름 시즌 테마인 '스타와 함께 춤을"에서 같이 춤을 추며 나왔다. 그러나 1월 29일 수요일(현지 시간), 파리에서 열린 2016 봄/여름 꾸띄르 쇼를 위해, 그는 캣워크를 진짜 디스코텍으로 바꾸었고 모델은 그에 따라 행동했다.
패션 쇼는 칼 라거펠트, 이브 생 로랑, 앤디 워홀, 그레이스 존스, 믹 제거를 포함한 70년대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그리고 악명 높은) 개성파 인물들이 좋아했던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유명 나이트클럽 중 하나인 르 파라다이스(Le Palace)에서 열렸다. 모델들은 클럽의 네온 차양을 복제한 모형 아래를 지나 런웨이에 들어 갔으며, 그들은 컬렉션의 테마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었다. 섹시한 실크 맥시 드레스, 비앙카 재거 풍 슈트, 편안한 라운지웨어 그리고 반짝이는 디스코 가운을 입은 숙녀들은 담배를 피우거나 샴페인을 마셨고, 심지어 반짝이는 힐을 벗은 채 런웨이를 내려가기도 했다.
피날레에서 장 폴 고티에는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이 이끄는 감동적인 순간에 모델들과 춤을 추면서 나이트 클럽 문 뒤에서 나왔다. 그는 지난 해 갑자기 자신의 기성복 사업을 접는 바람에 언론과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가 그런 중대한 결정을 한 이유는 현재 상태의 패션 시스템이 너무 맹렬한 속도로 달려가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그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는 실망감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옷과 옷을 둘러싼 판타지를 창조하려는 패션 악동 장 폴 고티에의 열정이 여전히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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