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6-01-27 |
정구호 부사장,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연출
김연아 평창 유치 의상제작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연출감독 맡아
패션 디자이너 출신의 정구호 휠라코리아 부사장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 연출가로 내정됐다.
평창 조직위원회의 관계자는 “의상 디자이너로서 탁월한 색채 감각, 디자인 실력은 물론 여러 차례 공연에서 보여준 참신하고 독창적인 연출 능력 등을 고려해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평창 조직위원회는 정구호 연출감독 임명을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정구호 부사장은 미국 뉴욕 파슨즈 디자인학교를 졸업한 뒤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구호(KUHO)」를 런칭했으며, 이후 2003년 제일모직에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합류, 제일모직의 여성복 사업부를 총괄해왔다. 2013년 11월 제일모직을 퇴사한 이후에는 국립무용단 창작무용 ‘묵향’ 등을 연출하며 공연연출가로 나섰다. 지난해에는 휠라코리아의 부사장으로 합류, 「휠라」의 리뉴얼 프로젝트를 주도했으며, 동시에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으로 2016 S/S 시즌부터 활약하고 있다.
↑사진=2011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에서 김연아
평창 동계올림픽과의 인연은 2011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당시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의상을 제작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2011월 7월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김연아는 깔끔한 프레젠테이션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도왔다. 특히 블랙 원피스와 케이프 재킷을 입은 김연아의 프레젠테이션 장면은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당시 김연아가 입은 의상이 바로 정구호 부사장의 의상이다.
정구호 부사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연출을 맡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해 12월 국립무용단과 함께 선보인 한국 전통무용 작품 ‘향연(饗宴)’의 흥행 덕이었다. 정구호 부사장이 연출을 맡은 ‘향연’은 사계절의 흐름을 한국을 대표하는 춤 12종을 엮어 구성한 작품으로, 한국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주목을 받았다. 이틀간 펼친 이 공연은 전석 매진을 넘어 객석점유율 120%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한국무용의 종합선물세트’라는 호평을 얻었다.
↑사진=정구호 부사장이 연출을 맡은 국립무용단 ‘향연’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난타’ 기획자이자 배우 송승환씨다. 송승환 총감독은 음악, 미술, 안무, 영상, 컴퓨터그래픽 등 각 분야를 총괄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담당하며, 정구호 부사장은 개회식과 폐회식 연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휠라코리아 부사장, 서울패션위크 총감독, 공연연출가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구호씨의 또 다른 도전이 기대된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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