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6-01-19 |
[리뷰] 디테일로 무장한 2016 F/W 구찌 남성복 컬렉션
2016 가을/겨울 밀라노 남성복 패션 위크에서 구찌 남성복은 앤드로지너스에 이어 디테일로 돌아왔다. 올빼미가 있는 볼-캡/비니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귀여운 폼폼 스타일이 올 가을 남심을 유혹했다.
구찌의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액세서리 디자이너였던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지 1년이 되었다. 지난 2015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부터 구찌의 디렉팅 메가폰을 잡은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무너져가는 구찌에 1년만에 믿을수 없을 만큼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1월 18일(현지 시간) 월요일, 밀라노에서 열린 2016 가을/겨울 구찌 남성복 런웨이 쇼에서는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현재 시그너처인 빈티지/책을 좋아하는/화려하게 장식한(vintage/bookish/ornate) 스타일을 모두 선보였다. 이번 쇼에는 자수를 놓은 새틴 보머 재킷, 새로운 모카신 패브릭, 데이빗 보위에 대한 감사의 표시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풍성한 헤드웨어가 돋보였다. 미켈레의 구찌에서 예상했던 플로랄 패턴의 슈트와 자수를 놓은 거즈 드레스 외에도 크롭트 박시 재킷과 요크 셔츠의 다양한 웨스턴과 가우초가 있었다. 그럼 좀 더 자세히 룩을 살펴보자.
컬러 팔레트는 크게 레드, 오렌지, 핑크 계열에 포커스를 맞추었으며, 전체적으로 꾸띄르한 자수 디테일이 분명하게 드러나 오히려 여성들이 더 열광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남녀의 경계를 넘나드는 젠더리스의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꿀벌 혹은 말벌 패치가 핸드백에서 다수 사용되었으며 클러치는 커다른 금속편으로 장식한 나비가 특징이었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유행시킨 구찌 슬립-온 모카신은 우븐 격자무늬와 플로랄 자카드를 포함해 몇가지 새로운 버전을 선보였다. 패션위크가 끝나기도 전에 스트리트에서 볼수 있을 것은 예감이 든다.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호화로운 미학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접근한다. 이번 컬렉션에는 퍼렐 윌리암스의 그 유명한 그래미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심플한 챙이 달린 모자(brimmed hat)와 니트 폼폼이 달린 유쾌한 야구모자/비니(ball-cap beanie)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다양한 기능을 갖춘 모자를 제안했다. 여성복 컬렉션에서도 트렌스젠더 탑 모델 하리 넷이 입은 청키 카디건과 스위핑 판초를 픽업할까? 2월에 열리는 구찌 여성복 밀라노 컬렉션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남녀의 경계를 넘나드는 젠더리스를 표방하는 미켈레가 남성복 쇼에 여성 모델을 등장시키는 것도 같은 이유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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