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래번 | 2016-01-18 |
지속가능 ‘리메이드 래번’에게 영감을 주는 11가지 오브제들
밀리터리 패브릭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지속가능을 화두로 기능성과 재미를 동시에 주는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영국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래번의 석세스 스토리와 그의 지속가능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11가지 오브제를 만나보자.
기능성과 디테일에 있어 남다른 천재성을 보여주는 올해 33살의 영국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래번(Christopher Raeburn)은 자신의 컬렉션의 창조성을 위해 용도 변경한 밀리터리 패브릭을 사용하는 지속가능 디자이너다. 특히 최근에 불고 있는 소비자와의 면대면 소통을 중시하는 하이엔드 패션의 B2C개념인 ‘인-컬렉션’을 실천하고 있는 영국 패션의 젊은 피를 만나보자.
1982년 8월 13일,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에 위치한 켄트에서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크리스토퍼 래번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야외 활동과 발명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그는 “아버지는 늘 주중에는 무엇인가 그림을 그리도록 했고, 주말에는 아버지와 함께 그것을 직접 물건으로 만들었다. 나는 11살 때 공군 비행 학교에 들어가 비행기 모는 법을 배웠다.”면서 어린 시절 경험이 밀리터리와 아웃웨어에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었다고 회고한다.
2006년에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을 졸업한 크리스토퍼 래번은 2008년에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에 프리랜서 패턴커터(옷의 도안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사람)로 일했으며, 이후 자신만의 지속가능 패션 철학을 바탕으로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그는 유럽에서 쓰다 버려진 군복을 재활용한 지속가능 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이러한 자신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신의 만드는 제품에는 ‘영국에서 재조합(Remade in England)’라는 라벨을 달고 있다. 이러한 그의 속성은 최근 기업들과 많은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크리스토퍼 래번은 졸업 후 영국전쟁박물관에서 '위장'이라는 타이틀로 전시에 참여했으며 영국의 유력 패션 에디터 허웰 데이비스의 저서 <100인의 신진 디자이너>에 실리기도 했다. 결국 2008년 런던 패션 위크에서 '리버서블(Reversible)'이라는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자신의 첫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어 2009년에 파리 남성복 컬렉션에서도 남성복을 선보였으며 인터내셔널 에티컬 패션포럼에서 수상하면서 에스테티카(Esthetica)로 부터 9월에 열리는 런던 패션 위크 참가 기회를 얻기도 한다.
2010년에는 탑샵에서 후원하는 뉴젠(런던의 신지디자이너 지원 프로젝트)에 남성복과 여성복 모두 같은 시즌에 지원 받는 최초의 디자이너로 선정되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결국 에티칼 패션을 실천하는 지속가능 디자이너로서의 가능성과 함께 작업의 도덕적 진실성을 인정받았고, <보그> 미국판 2010년 8월호에는 환경에 대한 공헌으로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특히 기사에서는 4개의 R을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바로 줄임(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그리고 래번(Raeburn)이었다.
2010년, 크리스토퍼 래번은 흔히 말하는 ‘맥가이버 칼’을 만드는 스위스 회사 빅토리녹스(Victorinox)로 부터 남여성복을 콜라보레이션하자는 제안을 받게 된다. 빅토리아녹스는 ‘리베이드 인 스위스(Remade in Switzerland)’라는 이름의 스튜디오를 설립자 칼 엘세너의 고향인 이바흐에 설립했고, 그 스튜디오 이름을 브랜드 명으로 한 100가지의 다른 스타일을 손으로 제작해 2011년, 2011 가을/겨울 뉴욕 패션 위크에서 발표했다.
2011년 9월, 크리스토퍼 래번은 2011 브리티시 패션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성복 신인 디자이너 상을 수상했다. 이후 크리스토러 래번은 기업과 많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2013년 5월, 경륜복 브랜드 라파와 함께 도시에서의 사이클 복 캡슐 컬렉션인 ‘라파 & 래번(Rapha & Raeburn)’을 발표했으며 같은 시기에 빅토리녹스와 11가지 캠핑 도구들과 야외 활동복으로 구성된 캡슐 컬렉션도 발표했다.
또한 캐주얼 브랜드 프레드 페리와 함께 프레드 페리 빈 캔버스 프로젝트의 일부로 한정판 폴로셔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프래드 페리의 창립 60주년을 기념 폴로셔츠를 산토끼 모양으로 변형한 프로젝트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2014년 6월, 크리스토퍼 래번은 온라인 셀렉트 샵 ‘오키 니(Oki Ni)’와 콜라보레이션인 자신의 2015 봄/여름 컬렉션을 통해 빈티지 의상도 재창조 할 수 있다는 영상 캠페인을 선보였다.
패브릭을 재활용하는 지속가능 패션의 미래를 보여주는 크리스토퍼 래번은 ‘리메이드 래번(Remaid Raeburn)’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앞으로 리사이클 패션의 진화를 계속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그는 동부 런던의 빅토리아 공원 근처에서 살고 여자 친구와 함께 살고 있으며, 콘도르 자전거를 타고 자신의 스튜디오에 출근한다고 한다. 아울러 그가 공개한 자신의 지속가능 패션에 영감을 주는 오브제 11가지를 소개한다.
1. 사냥의 예술
아트 디렉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레지 토세티(Regis Tosetti)는 그의 모든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다. 그는 대학에서 그 자신이 만든 동물을 특징으로 이 아름다운 사진집에서 이것저것 모아서 리서치 북을 만들었다. 사진의 책은 레지 토세티의 저서 사냥의 예술(L’Art de la Chasse)이다.
2 & 3. 왐파와 실크 지도
왐파(Wampa)는 1980년대 오리지널이다. 그는 호트(스타워즈에 나오는 행성)의 터너 화풍 하늘과 함께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의 초기 장면을 재미있게 생각나게 만든 디자이너다. 이미지들의 순수함이 그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그는 전쟁과 평화라는 테마의 밀리터리 쇼에서 실크 지도를 처음 선보였다.
4. 첫 번째 룩북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래번은 2008년,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의 이스트 석세스에 있는 벌링 갭(Birling Gap)에서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첫 룩북을 촬영했다.
5 & 6. 거위와 쿠커
거위와 쿠커(Goose and Kuker)는 크리스토퍼 래번의 마스코트다. 그는 매 시즌 마스코트를 만든다. 몽클레어와 함께 작업을 할 때는 거위여야 했다. 그는 가끔 마니아들을 기절시킬 정도로 웃게 만든다. 그는 불가리아 출신의 조르니스타(Zornista)라는 놀라운 재봉사와 함께 일하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한다. 그녀는 그에게 민속적인 매력의 쿠커(Kuker)를 선물했다.
7. 공군 비행 학교
크리스토퍼 래번은 어린 시절 활공과 헬리콥터 비행을 배우는 것을 좋아했다. 그것은 유니폼과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시작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사진은 공군에서 운영하는 카뎃 캠프에 입소한 크리스토퍼 래번과 동료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다.
8. 스누피 북
스누피는 크리스토퍼 레번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하고 한다. 요즘 패션 산업에서 유머러스한 센스를 가지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스누피 책들은 늘 그를 행복하게 만든다고 한다.
9. 비행기 카드
이 비행기 카드들은 1940년대 오리지널이다. 그는 비행기 카드 수집광으로도 유명하다. 이제 나이도 들었으니 수집을 억제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
10 & 11. 펜나이프와 머그
크리스토퍼 래번은 12살 때 처음 빅토리녹스 펜나이프를 가지게 되었다. 현재 그는 맥가이버 칼로 유명한 스위스 회사 빅토리아녹스의 예술 감독이다. 그가 브랜드를 시작했을 때, 제일 처음 한 일은 말굽의 편자 발톱으로 칼을 만드는 일이었다. 머그의 경우, 웜블스가 재사용 오브제를 창조하는 데 있어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사진은 크리스토퍼 래번의 첫 펜나이프와 그에게 영감을 주는 웜블스 머그컵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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